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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100억 차입금, SK증권 100억 대출…중소형 증권사, 태영건설 리스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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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100억 차입금, SK증권 100억 대출…중소형 증권사, 태영건설 리스크 '촉각'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1.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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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 여부를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들이 리스크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수익 대비 익스포져 비중이 큰 데다 고위험 부동산금융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1조 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대비 태영건설 부동산 익스포져 비중이 4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5조 원 규모의 증권사는 순이익 대비 익스포져 비중이 18.8%, 5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는 20.1%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한양증권(대표 임재택)이 태영건설에 단기차입금 100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순이익의 36.0%에 달하는 규모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작년 7월 말 100억 원 규모의 CP를 인수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당일 매각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태영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PF 사업장에 대한 지급보증 약정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동산 PF 시행사는 물론 시공사인 태영건설도 PF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자금을 대여해준 증권사도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관계자는 "강릉엘앤디 사업 초기 단계에 1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나머지 사업장에서는 대리금융기관, 자산관리자 역할만 했기에 관련된 익스포져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태영건설 부동산 익스포져는 총 740억 원으로 추산된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리스크가 큰 부동산금융에 대해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수준이 높아 손실 부담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PF 사업 초기에 시행사가 토지 매입 등을 위해 받는 대출인 '브릿지론'의 경우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수준이 8.5%인 반면 중형사는 14.9%, 소형사는 13.6%다.

착공에 들어갈 때 공사비·사업비 조달을 위한 대출인 '본PF'에서도 변제 순위가 낮은 중후순위 본PF의 경우 대형사는 5.9%인 반면 중형사는 16.2%, 소형사는 17.6%에 달했다.

다만 실제 대출 규모가 일부에서 우려하는 만큼 크지 않아 실제적인 타격은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인해 부동산 PF 시장에 대해 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는 있다"면서도 "추후 PF 시공사가 새로 선정되고 공사가 재개되면 타격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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