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데믹 선포와 엔저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단거리 노선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LCC들이 이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동남아 노선을 빠르게 늘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제선 항공기 여객 수는 6137만 명으로 전년 동기 1545만 명 보다 4배(297.2%)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9개 LCC 여객 수는 2169만 명으로 점유율 35.3%를 차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 수인 2063만 명, 점유율 33.6%를 넘어선 수치다.
12월까지 추세가 이어졌을 경우 LCC 연간 국제선 점유율이 처음으로 대형 국적 항공사를 제치게 된다.
특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 업체들이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 수 664만 명으로 전년 동기 97만 명 대비 6배(584%) 이상 늘었다. 점유율 역시 6.3%에서 10.8%로 4.5%포인트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엔데믹 이전 2022년 10월 선제적으로 대응해 일본 노선을 빠르게 확보했고 오이타, 히로시마 등 소도시 운항편수를 늘렸다.
또한 제주나 무안에서 홍콩, 베트남 등으로 출발하는 지방발 노선 등 신규 노선을 다양하게 개발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492만 명으로 전년 동기 66만 명 대비 642%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022년 대형기 A330-300 3대가 들어오면서 좌석 수가 늘어나고 시드니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취항했고 청주발 일본, 동남아 노선을 취항하면서 점유율이 늘었다”며 “코로나 시기에 대형기를 미리 준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 시기를 맞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대형기 2대를 포함해 7대 신기재를 들여오면서 크로아티아 등 신규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국제선 여객수가 늘었다. 진에어 여객수는 451만 명으로 점유율 7.4%에 달했으며 에어부산은 328만 명으로 5.4%를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