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 장녀인 정지연(41)씨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18차례에 걸쳐 5만3534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율은 0.01%에서 0.53%로 높아졌다.
정 회장 차녀인 정지수(28)씨 역시 같은 기간 18차례에 걸쳐 5만2989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율은 0.02%에서 0.54%가 됐다.
두 딸들이 지분을 처음 산 것은 2013년이다. 당시 정지연 씨가 475주, 정지수 씨가 938주를 매입했다. 이후 2014년에 한 번 더 동일한 수준의 주식을 샀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이윤행 HL만도 부사장이 지난해 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되면서 경영승계를 준비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미주 지역 대표를 맡고 있던 이 부사장은 COO로 선임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역할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1982년생인 이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정지연 씨와 결혼했다. 정 씨는 HL그룹에서 영업팀 과장, 미주 지역 주재원 등을 지냈지만 결혼한 이후에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HL홀딩스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HL홀딩스 주가는 3만3550원(9일 종가)으로 3년 전 4만6000원대와 비교하면 약 30%가량 낮은 상태다. 기간을 10년으로 늘려보면 7만5000원대에서 주가 하락폭이 더욱 크다.
HL그룹 관계자는 “주식 매입은 오너 일가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