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한 R&D 투자비는 28조3400억 원으로 전년(24조9200억 원) 대비 13.7% 증가했다. 역대 최대 투자비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비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처음 20조 원(21조2292억 원) 벽을 넘은 뒤 2021년 22조5954억 원, 2022년에는 25조 원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258조1600억 원, 영업이익 6조5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나란히 14.6%, 84.9% 감소했음에도 R&D 투자비 증가율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10일에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찾아 "선제적 R&D 투자,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적 부진과 상관없이 삼성전자가 매년 R&D 투자비를 늘리는 만큼 올해는 최초 30조 원 집행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 개발이 키워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최첨단 메모리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했다. 실리콘밸리 우수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3D D램(트랜지스터를 층층으로 쌓는 메모리 반도체)을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반등과 함께 IT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전 산업 트렌드로 떠오른 ‘AI’ 시장 선점을 위해 첨단공정 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 연구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