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 35조7272억 원, 영업이익 1조41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8%, 58.3% 감소한 수치다.
국제유가와 제품 판매단가 하락, 여기에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정유 부문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4분기는 적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통상적 손익분기점은 4~5달러다. 지난해 8월 평균 배럴당 12.7달러였던 정제마진은 이후 계속 하락해 4분기 평균 5.4달러까지 낮아졌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이 생겼다. HD현대오일뱅크는 4분기 영업이익이 25억 원에 그쳤고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SK에너지, GS칼텍스는 분기 적자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는 주력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에서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정제마진이 반등하고 있고 1월 들어 세계적으로 기온이 급격히 하락해 난방도 지표가 예년보다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PX(폴리에스터 섬유나 PET병, 필름 등의 원료가 되는 텔레프탈산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와 벤젠(합성수지, 합성세제 등을 생산하는 스타이렌 모노머 등의 원료) 시장의 수요가 견고하다. 올해 PX 증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에쓰오일 영업이익 57.5%를 담당한 윤활기유 부문 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계 산업에서도 수요가 증가세라 윤활기유업의 지속적 수익 향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추세에 맞춰 적합한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