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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수익성 악화·매출 1조 원대 추락...올해 명운 TL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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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수익성 악화·매출 1조 원대 추락...올해 명운 TL에 달렸다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4.02.13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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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4년 만에 1조 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2조 원 공든 탑이 무너졌다. 올해 ‘배틀크러쉬’, ‘블레이드앤소울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매출을 보장하는 장르는 아닌 만큼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조만간 글로벌 출시를 앞둔 ‘쓰론앤리버티’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무너진 2조 원 ‘공든 탑’...신작 준비 중이지만 장르 특성상 수익성 개선 어려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작년 매출 1조7798억 원과 영업이익 13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30.8%, 75.4%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0년 ‘리니지2M’을 출시한 이후 2조416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조 클럽에 가입했다. 리니지2M은 큰 형인 ‘리니지M’과 함께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이끌었고, 2022년엔 ‘리니지W’ 출시효과까지 더해지며 또 다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괴력을 보였다.

하지만 비슷한 장르의 경쟁사 신작이 다수 출시되며 리니지 형제들의 매출도 하향안정화 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프로야구 H3’ 등의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결국 2조 원 선이 무너졌다.

위기극복을 위한 신작을 다수 준비 중이지만 녹록치 않다. 우선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는 말 그대로 여러 플레이어가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며 높은 매출이 보장되는 장르가 아니다.

▲서브컬처 ‘블레이드앤소울S’는 수집형 게임인 만큼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등장할 확률이 높지만 MMORPG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이같은 사업모델에 반감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패스 등을 활용하는 박리다매식 과금체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평가 엇갈리는 쓰론앤리버티...엔씨소프트 올해 명운 달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엔씨소프트의 명운은 ‘쓰론앤리버티(이하 TL)’의 글로벌 출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내 선 출시 후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졌을 뿐이며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의 기대감과 반응은 생각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TL은 레딧 등 해외 유명 커뮤니티에서 MMORPG로서 나쁘지 않은 게임성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고, 이번 공성전 업데이트로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상태”라며 “국내 게이머들 사이의 부정 평가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이미지가 추락한 탓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글로벌 흥행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TL은 특히 국내보다 해외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기 전 가장 많은 변화를 보였고 작년 8월 열린 게임스컴에서는 해외 시장을 향하는 엔씨소프트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당시 아마존 TL 담당자 Merv Lee Kwai는 현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사냥 없음 ▲페이투윈 없음 ▲강제적인 PvP 없음을 강조했다. 또 강화단계 역시 그동안의 엔씨표 MMORPG들과는 다르게 무기 등급에 따라 최고 레벨 제한을 두고 강화에 실패해도 장비가 사라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TL은 이같은 약속을 모두 지켰다. 또 고퀄리티 그래픽, 많은 이용자가 모이는 레이드와 지역 분쟁, 무겁지 않은 레벨디자인 등은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호평받았다. 아울러 이전 작품들과 결이 달라진 사업모델 등은 엔씨소프트가 2022년 말부터 강조해온 ‘소통형 R&D’의 일환이다.

엔씨소프트는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TL의 국내 성과가 좋지 못한 점은 인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개선으로 지표도 나아지고 있다”며 “TL이 해외 시장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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