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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스코맨' 장인화 회장 내정자...해결 시급한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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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스코맨' 장인화 회장 내정자...해결 시급한 현안 산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4.02.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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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최종 1인으로 확정된 가운데 장 내정자가 앞으로 포스코그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내정자는 안으로는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밖으로는 주력인 철강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키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소원해진 포스코의 대정부 관계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호화 출장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가 일부 주주 반발도 있어 3월 주주총회까지 가는 길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 '35년 정통 포스코맨' 장인화 전 사장, 최종 후보로 내정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장 내정자는 오는 3월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후추위가 지난 1일 공개한 파이널리스트에는 외부 출신이 3명이나 포진해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국 ‘정통 포스코맨’을 선택한 셈이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후추위는 ‘미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내정자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 내정자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했다. 이후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 및 신사업분야 전문가다.

특히 2018년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맡았던 포스코 철강부문장으로, 신사업·마케팅과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같은 해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에는 최정우 회장과 함께 ‘최종 2인’에 오르기도 했다.

◆ 본업 '철강산업'‧미래 먹거리 '배터리 소재'...'수익성' 과제 

장 내정자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본업인 철강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리고 미래 먹거리로 신사업을 키우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업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9% 감소한 77조1272억 원, 영업이익 27.2% 감소한 3조5314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323억 원으로 48.5% 줄었다. 지난해 매출 목표로 세웠던 86조 원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것이다. 중국 철강재가 글로벌 시장에 풀리고 일본업체들은 고품질 열연 강판을 수출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

또한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이차전지 사업도 아직 성과를 못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해 배터리 소재 사업 전망도 좋지 않다. 포스코는 올해 비용을 줄이고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수익성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 5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주관 행사에 한 번도 초청받지 못해 불화설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후추위가 호화 출장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후추위 사외이사는 지난 2019년 중국에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한 상태로 정당성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장 내정자도 중국 출장에 동행해 현재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노조의 반발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철강 전문가가 차기 회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내정자는 포스코에서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후추위 위원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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