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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년 만에 복수의 금융전문가 사외이사로...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선임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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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년 만에 복수의 금융전문가 사외이사로...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선임 미뤄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2.20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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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의 신임 사외이사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두 사람은 각각 금융과 로봇 전문가다.

신 전 위원장이 3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삼성전자는 19년 만에 복수의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게 된다. 업황이 살아나는 반도체 자체 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따르면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등의 안건이 다뤄진다. 이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 등이 상정된다.

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국장·국제업무관리관 , G20 정상회의 재무차관회의 의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2011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쳐 2013년 제4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신 전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삼성전자는 두 명의 금융전문가를 사이외사로 두게 된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출신의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복수의 금융 전문가가 포진되는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그간은 금융 전문가가 한 명만 사외이사진에 포함돼 왔다.

삼성전자가 사외이사에 금융 전문가를 늘린 것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맞춰 시장 예측 등 자체 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자체 역량 분석을 키우기 위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잇달아 영입했다. 금융 전문가 사외이사를 통해 실무자들과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김양재 연구원을 파운드리 MI 부서로 영입했다. 또 SK증권 김영우 센터장을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조혜경 교수는 2012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2014년 대한건지학회 이사, 2020년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2022년 한국로봇학회 회장으로 발탁된 로봇 전문가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1심 공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후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보수는 0원이다.

이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와 무관하게 그룹 총수로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현장 행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아랍에미레이트를 시작으로 9일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았다. 국내로 복귀한 뒤 16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해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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