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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주가그래프 우상향에 임원 7명 주식 매도...보유 주식 다 털어낸 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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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주가그래프 우상향에 임원 7명 주식 매도...보유 주식 다 털어낸 임원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3.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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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실현이 먼저인가? 회사 충성이 우선인가?"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 임원들이 최근 한 달 사이 보유 자사 주식을 잇달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부터 주가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임원 중에는 우리사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의 예탁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매도한 정황이 있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임원 7명이 지난 한 달여 사이에 보유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매도한 주식가치는 약 3억 원 정도다.

같은 기간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한 임원은 이보성 현대차 상무 1명뿐이다. 지난 15일 우선주 500주(7700만 원)를 추가 매수했다.

나욱진 현대차 상무와 김기수 기아 상무는 보유 중이던 주식을 모두 팔았다. 매도 주식가치는 각각 8588만 원, 7466만 원이다. 김 상무는 2022년 말 인사에서 선임된 이후 1년여 만에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선임된 김점복 기아 상무는 1165주 중 465주를 팔았다. 4776만 원 규모다.

기아에서 재직 중인 A상무의 경우 우리사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의 예탁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월 말 보유 중이던 기아 주식 713주 중 696주를 팔았다. 2021년 말 임원 승진하면서 보유 주식 공시 대상자가 된 A상무는 당시 13주를 보유했다.

이후 2022년 3월 31일, 2024년 10월 13일 각각 300주, 400주의 우리사주를 취득했다. 기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청약을 실시하면서 의무예탁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쉽게 말해 청약으로 받은 우리사주는 1년 뒤부터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감안하면 A상무가 매도한 주식의 일부는 의무예탁 기간 내에 해당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매도에 나서기 전까지 주식 매수‧매도와 관련한 공시는 이뤄진 게 없다.

우리사주는 한국금융증권에 예탁된다. 의무 예탁기간은 1년이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의 해산, 퇴직, 사망, 장해등급 제7급 이상에 해당하는 장해의 발생, 정년,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해고 등의 사유로 기간 내 인출은 가능하다.

2021년 말 임원으로 선임된 A상무는 1966년 생으로 현재 재직 중이다. 기아는 A상무가 장내매수 한 주식에 대해 신고가 누락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기아 측은 임원의 자기회사 주식 거래는 개인의 영역이라는 입장이다.

임원‧주요주주는 자기회사 주식 수의 변동이 있는 경우 5일 이내에 변동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미보고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의 제재가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것은 정당한 거래 행위”라면서도 “시장에서는 임원의 매도가 그 기업의 가치 상승에 있어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임 중인 당사자로서는 매도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주식 화면 캡처. 최근 1년간 주가 곡선
네이버 주식 화면 캡처. 최근 1년간 주가 곡선
현대차‧ 기아 임원들이 주식매도에 나서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세차익을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에 나선 임원들의 기존 보유 주식은 임원 선임 전 매입한 것이라 시점과 매수가는 알 수 없다. 다만 2022년 말 대비 기아 주가는 106%, 현대차는 64% 올랐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도 주가 곡선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당시 김익태 전무, 김정만‧김진성 상무 등이 주식을 매도했다.

현대차‧기아 임원들이 주가 상승기에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과 달리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조혜경 현대건설 이사는 지난 2월 각각 1000주의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김효준 현대글로비스 상무도 100주 매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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