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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동남아서 부진한 성적표...캄보디아·인도네시아 경기침체로 수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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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동남아서 부진한 성적표...캄보디아·인도네시아 경기침체로 수익 반토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3.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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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수 년전부터 '신남방정책'을 내세워 해외진출 핵심 지역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 3국(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에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각 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베트남 시장 역시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을 제외하면 플러스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정체된 모습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업 영위법인 기준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지난해 동남아법인 3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497억 원이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한베트남은행을 제외하면 수익 감소폭이 컸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0.6% 감소한 93억 원, 신한인도네시아은행도 같은 기간 39.7% 줄어든 76억 원에 그쳤다. 
 


우리은행(행장 조병규)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캄보디아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7.9% 감소한 252억 원에 머물렀고 인도네시아 한국계은행 1위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순이익도 같은 기간 11.8% 감소한 603억 원이었다. 베트남우리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하나은행(행장 이승열)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2% 감소한 381억 원이었다. 법인이 아닌 지분투자 형태로 진출한 베트남 시장의 경우 지분 15%를 보유한 BIDV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3.6% 감소하면서 지분법 이익도 같은 기간 379억 원 감소한 1228억 원에 그쳤다. 

다만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해외법인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캄보디아 프라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인도네시아 KB뱅크(구, KB부코핀은행)의 적자폭이 크게 줄면서 전체 동남아 해외법인 순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지역 법인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하고 고속성장을 이어갔던 베트남 시장도 상승세가 크게 주춤한 분위기다. 

순이익 감소폭이 컸던 캄보디아의 경우 높은 경제성장률과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수 년간 주요 은행들이 진출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관광업과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발 투자 감소,  건설시장 침체도 문제로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유럽의 경기 영향을 받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수익 감소및 조달금리 부담과 장기 고정금리 대출 부실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출자산 중 상당수가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이뤄져 급격한 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받는 동남아 국가들의 조달금리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KB뱅크의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 매각과 부실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고 올해 7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리테일과 SME 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하반기에 글로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KB뱅크의 조달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에 수익성 회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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