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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4% 감소…삼성증권 1위, 토스증권 깜짝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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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4% 감소…삼성증권 1위, 토스증권 깜짝 5위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3.1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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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수수료 인하 경쟁 여파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삼성증권(사장 박종문)이 해외주식 시장 수수료 수익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토스증권(대표 김승연)은 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하며 5위로 올라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6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대형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8.4% 줄어든 6071억 원이었다.


10대 증권사 중 삼성증권 이외에는 모두 전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1232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삼성증권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 시간에 미국증시 거래를 지원하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22년 월평균 3000억 원 규모였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월평균 6000억 원대로 거래대금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증권 측은 "해외주식 고객 중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위주로 거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667억 원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전년 대비 75.4% 증가한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증권은 출범 3년 만에 해외주식 시장 5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토스증권은 2022년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시간으로 낮 시간대에도 투자가 가능한 '데이마켓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 우량 회사채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소 투자단위가 2000~3000만 원대라 직접 투자에 어려움이 있던 개인투자자를 위해 최소 구매금액을 1000달러(약 100만 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치와 함께 거래 규모가 늘고 새로운 서비스에 고객들이 동의해 준 결과라 본다"며 "해외 채권 등의 상품 확대를 통해 리테일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WTS 등의 채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에 동시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박스권에 머무른 국내 주식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 주식시장 거래도 활발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매매거래 건수는 약 1165만 건으로 전년보다 18.0% 늘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에 나서면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이벤트, 타사 해외주식 입고 시 리워드 제공 등의 프로모션 등을 대거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이 활발하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1월부터 6월까지 미국주식 매수 시 온라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며 삼성증권도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0% 혜택을 제공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간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최근 미국 주식 이외에도 일본 주식 등 타 국가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 당분간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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