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그룹 상장사 16곳의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45만 원이었다.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비금융권으로 한정하면 삼성물산이 1위다. 1억3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어났다. 금융권을 포함해도 4위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 부문에서 매출 19조3100억 원, 영업이익 1조34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중국 서안 멀티 프로젝트팹 신축공사를 포함해 국내외 사업장 공사가 실적에 반영돼 직원들에게도 화끈한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건설을 포함해 상사, 바이오, 유통,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건설의 매출 비중이 46%로 가장 높다.
지난해 비금융권 평균 연봉 1위였던 삼성전자는 전체 9위까지 내려왔다. 1억2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1% 줄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연간 14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초과이익성과급이 없었던 영향을 받았다.
삼성그룹 상장사 중 직원 연봉 하락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기업도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 사업 순항과 원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9931억 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실적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직원 대우도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실적(매출 4조1383억 원, 영업이익 3075억 원)이 역성장했음에도 평균 연봉은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제일기획 직원 수는 1445명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내 최소 2위 규모지만 평균 연봉은 전체 8위로 높은 편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체 직원 수가 21만6639명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중 삼성전자 직원이 12만4804명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직원 수를 3400명이나 늘렸다.
연봉과 직원 수가 모두 늘어난 기업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에스원(대표 남궁범) 등 4곳이다.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이 9640명으로 9.8%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변화 폭이 큰 편은 아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