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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도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변동 '찔끔'...BNK 등 지방금융지주가 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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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도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변동 '찔끔'...BNK 등 지방금융지주가 더 활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3.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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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지주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제고를 골자로 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는 등 이사회 개혁을 압박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 금융지주와 지방은행들이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는 등 변화폭을 크게 가져가면서 4대 금융지주와 대비되고 있다. 

◆ KB금융·신한금융은 그대로...우리금융·하나금융만 1명씩 확대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큰 변동이 없고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1명씩 증원된다. 

KB금융은 임기만료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연임된다. 내규상 사외이사 임기(5년)를 채운 김경호 사외이사가 퇴임하고 후임자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후보에 오른 정도다. 사외이사 총원은 6명으로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사외이사 9명 모두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 중 7명이 연임 후보로 올랐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허용된 계열사 포함 사외이사 임기(9년)를 채운 성재호 사외이사와 자진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사외이사를 대신해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최영권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법률상 연임을 못하거나 자진사퇴로 인한 자연 충원인 셈이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총원이 1명씩 늘어난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6명 중에서 3명만 연임 후보다. 나머지 3명은 지배구조법상 연임이 불가능해 퇴임하는 대신 신규 사외이사 후보가 4명이나 추천됐다.  

우리금융 역시 사외이사 6명 중에서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송수영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이 연임 후보다. 대신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주총 통과시 사외이사 수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행장 조병규)만 1명 증원되고 다른 은행은 큰 변화가 없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정찬형·김준호 사외이사가 연임 후보로 올랐고 최윤정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주총 통과시 사외이사 수는 4명에서 5명으로 증가한다.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은 지배구조법상 임기 1년 연장이 가능한 사외이사 김태영·이명섭 사외이사가 연임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중도퇴임한 배수일 사외이사까지 총 3자리가 공석이 되는데 이를 대신해 권영선·김도진·최상태 후보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임기만료가 되는데 이 중 내규상 연임할 수 없는 안강현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재선임 후보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2명(김성진·이정숙)이 추천됐는데 퇴임하는 안강현 사외이사와 작년 12월 중도퇴임한 손병환 사외이사 후임으로 큰 폭의 변화로 보긴 어렵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아직 후보를 공시하지 않았다. 

대형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은 어느정도 갖춘 상태에서 학계로 쏠린 사외이사 비중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겸직불가 조항 등 금융권에만 한정된 사외이사 제한 조항으로 인해 명망있는 인사를 영입하지 못하는 속사정도 있다"고 밝혔다.  

◆ BNK금융·계열사 사외이사 큰 변화...시중은행 전환 앞둔 DGB금융은 그대로

4대 금융지주·은행과 달리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들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가 대표적이다. 

BNK금융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인(최경수·박우신·김수희) 중에서 최경수 사외이사만 연임 후보로 올랐고 신임 사외이사 3인(김남걸·서수덕·오명숙) 후보를 주총 안건에 올렸다. 
 


사외이사 규모가 종전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사외이사 임기가 2~3년 밖에 지나지 않은 사외이사들을 재선임하지 않는다. 지배구조법상 최대 6년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교체다. 

자회사인 부산은행(행장 방성빈)과 경남은행(행장 예경탁)도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 2인을 재선임하지 않고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각 2명씩 추천했다. 특히 두 은행도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이 모두 임기가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점에서 사외이사 교체주기를 빠르게 가져간다. 

특히 BNK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오는 4월부터 사외이사를 매년 1명 이상 신규 선임하도록 개정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다양성 추구를 강조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정관변경 및 사외이사 증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는 사외이사 수가 7명에서 9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 6명이 모두 연임 후보로 올랐고 과점주주인 OK저축은행과 얼라인파트너스 측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인(이희승·이명상)도 임추위 측에서 수용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JB금융은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측에서 비상임이사 1인 증원 및 비상임이사 1인·사외이사 3인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제출한 점은 변수지만 주총에서 주주제안이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자회사인 전북은행(행장 백종일)과 광주은행(행장 고병일)은 아직 사외이사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반면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는 조강래·이승천·김효신 사외이사가 임기가만료되지만 재선임 후보에 올라 변화가 전혀 없을 예정이다. 자회사인 대구은행(행장 황병우)은 사외이사 5명 중에서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그 중 2명만 연임 후보로 올라 소폭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변화폭이 전혀 없는 DGB금융의 경우 올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회장 교체 이슈가 발생해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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