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통합 찬반 측이 내세운 신규 이사 후보자 총 11인의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통합에 찬성하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측은 우호 지분 42.67%를 확보했다. 반대하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40.57%에 달한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송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6인을 새로운 이사회 후보자로 내세웠고 임종윤 사장도 본인을 포함해 5인의 신규 이사 선임 안을 제안했다.
주총 결과에 따라 송 회장을 포함한 기존 4인의 이사진에 최대 6인까지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후보자 11명 중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한 후보자에서 다득표 순으로 6명까지 선임한다고 밝혔다. 보통결의 요건으로는 의결권을 행사한 지분 중 절반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반면 임종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9.91%로 동생인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 지분 10.56%와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등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해 28.42%다.
송 회장 지분이 6.59%포인트 더 많은 상황에서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미정밀화학 회장과 국민연금의 선택이 엇갈렸다.
지난 22일 신 회장은 "통합 과정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공유 받지 못했다"며 "임종윤 사장 측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12.15% 지분을 가졌다. 이에 임종윤 사장 측이 5.56%포인트 앞서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26일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 회의를 열고 한미사이언스 측 후보자들의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하고 주주제안으로 나온 5인의 선임 안건에 대해선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 7.76%가 가세하면서 송 회장 측이 2.1%포인트 차로 다시 앞서게 됐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팽팽한 구도를 이어오고 있다. 결국 소액주주들 지분 13.62%의 향방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글로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국민연금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통합 찬성 측에서 제시한 6인 중 임주현 사장 등 3인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또한 반대 측에서 제시한 5명 중 임종윤 사장 포함 2명에 대해서만 찬성 의견을 표했다.
국내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반대 측 후보자 5인에 대해서 찬성 의사를 밝혔고 찬성 측 후보자 전원에 대해선 의결권 불행사를 권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