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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적자 부광약품, 좀비기업 전락 위기...CEO 잦은 교체로 혼란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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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적자 부광약품, 좀비기업 전락 위기...CEO 잦은 교체로 혼란도 가중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4.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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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OCI에 인수된 부광약품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도 375억 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표로 영입한 우기석 전 한미약품 약국사업본부장마저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자진 사임하면서 내부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 무산 불똥이 부광약품으로도 튀고 있는 모양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광약품의 영업손실은 375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이 기간이 3년 연속 이어지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부광약품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개발 중인 파킨슨병(LID, 운동기능 이상) 치료제 JM-010 등의 임상을 진행하면서 투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광약품의 연구개발비는 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31.4%로 16%포인트나 상승했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이 2014년 인수한 NRDO(유망 기술 도입 후 임상단계 진행)전문 기업이다. 부광약품은 현지에 콘테라파마를 상장시켜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1일 에이치델타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632억 원의 콘테라파마 지분을 인수하면서 기존 보유 지분을 합해 지분율을 98.56%까지 끌어올렸다.

부광약품 전 대표인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부광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JM-010 임상은 지난 10년간 1000억 원까지 들었다”며 “향후 과정은 몇 배 더 큰 투자금이 필요해 더 큰 회사와 진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JM-010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끝나 결과가 올해 중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부광약품의 메인 분야인 중추신경계는 지속 강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대표를 맡았던 이우현 OCI그룹 회장 물러나고 OCI홀딩스의 전략총괄책임자인 이제영 전무와 영업 전문가로 알려진 한미그룹 계열사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를 선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이 회장은 "우 대표가 부광약품의 부족한 영업력을 보충해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무산되면서 우 대표도 선임 10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부광약품 이사회에 제약 업계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내이사인 이제영 대표나 3인의 사외이사 모두 제약업계 경력이 없다.

실제 부광약품의 사업부문별 손실을 비교하면 지난 5년간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제약부문에서 지난해 168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말 허가받은 라투다가 하반기 약가 협상을 마치고 판매될 것에 대비해 영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60년 업력에 다수 전문가들이 임직원으로 있어 기업 운영에 있어 전문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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