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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제외 상반기 금융권 민원 일제히 감소...은행 "여신관련 민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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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제외 상반기 금융권 민원 일제히 감소...은행 "여신관련 민원 급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7.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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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금융권 소비자 민원은 은행업권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장애 사고로 민원이 폭증했던 증권업권은 올해 큰 폭으로 민원이 줄었고 생보사들도 보험금 지급심사 관련 민원이 감소하면서 전체 민원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은행권은 유일하게 상반기 민원이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높은 대출금리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이 다수 제기되면서 여신 관련 민원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권별 각 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회사 민원(저축은행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42.7% 감소한 3만2725건으로 집계됐다. 은행을 제외한 전 업권에서 민원이 크게 줄었다. 
 


◆ 증권-카드사 민원 크게 감소... 접속장애·혜택축소 민원 줄어

업권 중에서 민원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곳은 증권업권과 카드업권이다.

증권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가 전년 대비 무려 94.5% 감소한 12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서 발생한 공모주 청약 관련 접속장애 이슈가 사라진 효과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現 LS증권), DB금융투자 등에서 접속장애 사고가 발생해 특정 증권사의 경우 민원이 일시적으로 1만 건 이상 접수되는 등 홍역을 치러야했다. 올해는 접속장애 관련 문제를 일으킨 증권사가 없어 민원도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민원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일부 대형사들은 민원이 급증했다. 

더욱이 금융투자협회는 은행연합회와 달리 홍콩H지수 ELS 관련 민원을 그대로 공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련 민원이 다수 집계된 측면도 있다.

카드사들도 올해 민원이 크게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한 2048건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 전반적으로 평년 대비 30~50% 가량 민원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일부 카드사들이 혜택이 많은 카드인 일명 '혜자카드'를 대거 단종시키면서 관련 소비자 민원이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특정 카드 관련 민원이 사라진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 보험금 미지급 이슈 사라지면서 보험사 민원 감소... 은행은 소폭 증가

상대적으로 민원이 많은 업권인 생명보험사들과 손해보험사들은 전체 민원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8969건, 손해보험사 민원도 같은 기간 3.3% 감소한 1만9788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 년간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심사(언더라이팅)를 강화하면서 발달장애치료, 백내장 시술과 관련된 실손보험금 미지급 사례가 늘어나 관련 민원이 폭증했지만 올해는 다발성 민원이 유발될 만한 이벤트가 없었던 점이 가장 크다.

다만 생보업권의 경우 보험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 민원건수'는 오히려 4.4% 증가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체 보유계약 감소분이 민원 감소분보다 커 환산 민원건수는 상대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일부 생보사들은 일부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 브리핑 영업과 같은 불건전영업행위에서 촉발된 민원이 일부 발생하면서 전체 민원도 소폭 증가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은행은 업권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민원이 소폭 증가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민원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72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권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H지수 ELT(주가연계신탁)를 대거 판매했지만 은행연합회에서 홍콩 ELT 관련 민원을 민원건수에 포함하지 않았음에도 민원이 증가했다. 

유형별 민원에서는 여신 관련 민원이 334건으로 전체 상반기 민원(720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불만을 다소 제기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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