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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활성화되는 증권사 시장조성자 제도...교보증권 386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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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활성화되는 증권사 시장조성자 제도...교보증권 386개 최다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9.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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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때문에 증권업계에서 외면받았던 시장조성자 제도가 올들어 다시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은 높지 않으나 안정적 거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시장조성종목 계약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증권사의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시장조성종목 수는 8월 말 기준 총 1981개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4.7%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장조성종목 수는 1063개로 109.3% 증가했으며 코스닥 시장조성종목 역시 918개로 46.6% 늘었다.
 


시장조성자(Market Maker)는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여러 거래자로부터 증권을 사고파는 행위를 반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다. 수수료를 받는 대신 매수, 매도 양방향으로 적정가격의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증권사는 유동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종목인 시장조성계약종목에 대해 상시적으로 시장조성호가를 제출하게 된다. 보통 한 종목에 2개 이상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된다.

2024년 현재 코스피에서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 △교보증권(대표 박봉권·이석기)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 △iM증권(대표 성무용) △SK증권(대표 전우종·정준호)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황준호) △한국IMC증권(대표 매튜 존 베니·조민철) 등이 한국거래소와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닥에서는 iM증권을 제외한 8개 증권사가 시장조성자로 활동하고 있다.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증권사 중에서는 교보증권이 386개로 시장조성종목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4분기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249개에서 올해 2분기 300개로 시장조성종목 계약 규모를 확대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종목 규모가 증가했다. 

이어 한국IMC증권이 지난해 4분기보다 14.2% 증가한 379개 종목과 계약을 맺었으며 신영증권이 115.7% 증가한 248개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올해 새로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다올투자증권이 238개 종목과 시장조성종목 계약을 체결했고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4분기보다 27.4% 증가한 228개에 달했다.

지난해는 한국거래소와 시장조성자 계약을 맺은 9개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와 iM증권(당시 하이투자증권)이 계약을 해지하는 등 시장조성자 활동에 소극적인 증권사가 많았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금융감독원이 9개 시장조성자 증권사에 시세조종 및 시장교란 혐의로 과징금 487억 원을 부과하면서 시장조성자 참여에 대한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과징금 처분은 취소됐지만 규제 리스크를 염려한 증권사가 규모를 축소하거나 시장조성자 계약을 해지하면서 시장조성자 제도가 흔들렸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수익 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도 시장조성종목 계약을 확대하는 추세다.

정부에서는 시장조성자의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장조성자의 거래에 대해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면제하고 있다. 또한 시장조성 실적에 따라 시장조성수수료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대체로 종목당 100만 원 정도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성자 업무에 필요한 인력 확보, 시스템 구축 등을 감안하면 큰 수익이 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은 가능하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에는 시장조성자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당장 시장조성자 업무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시장조성종목 계약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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