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에 열린 저축은행권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정부가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연착륙 기조 하에 관련 대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오면서 부동산PF의 연착륙 상황이 예측 가능하고 관리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6개월 내 경공매를 통해 조속히 정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것과 자본확충에도 신경써 부동산 PF 시장의 자금 선순환과 신뢰회복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공급자로써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 침체와 더불어 대출자의 상환능력 악화로 리스크 부담이 가중돼 서민금융공급자로써 역할을 수행하는데 애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어려움이 그동안 부동산 경기에 기대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급격한 디지털 전환 등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PF와 수도권 중심의 대출쏠림을 해소하고 서민금융공급기관으로서의 역할 회복을 위해 업계가 신용평가 등 영업역량,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과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등 비용구조 개선,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PF로 인한 건전성 문제가 우리 금융시장안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 수행으로 수익 창출과 영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제도개선 사항도 함께 건의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장은 "사잇돌2 대출은 중금리 상품이나 적격대상이 저신용차주에 집중돼 공급확대가 어렵다"며 햇살론에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 산정 시 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장은 지난 7월 시행된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규제로 자금공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남재현 국민대학교 교수와 박기홍 KCB연구소 소장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대형 저축은행은 적극적으로 플랫폼판매채널을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그렇지 못하다며 중소형사의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판매채널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중앙회가 중심이 돼 금융상품 비교플랫폼, 중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