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대표는 2020년 12월 취임 직후부터 고객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생산설비를 확충을 강조하며 취임 후 3년간 3조 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이를 세일즈에도 적극 활용했다.
삼상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도 탐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이어가는 중이다.
30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생산설비 투자액은 7108억 원으로 나타났다. 존 림 대표가 취임한 이후 2021년부터 누적 투자 금액은 3조2094억 원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 1조962억 원의 3배에 달한다.

림 대표는 생산능력(Capa) 확보를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으로 봤다. 취임 직후부터 생산설비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설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가동 중인 1~4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0만4000리터로 지난해 기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매출 1,2위 기업인 론자(46만리터), 우시 바이오로직스(45만6000리터)를 넘어 세계 1위다.
2032년 8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이에 더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2010년대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제약산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화학의약품의 경우 신약 개발을 해도 특허 만료 후 제네릭이 출시하기 시작하면 수익성이 급감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상업화 준비에만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더해 살아있는 동물 세포를 배양한다는 특성상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제네릭 대비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이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CDO/CDMO 서비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글로벌 CDMO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상회했다.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4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매출 상위 제약사 20곳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송도 바이오캠퍼스와 인접한 위치에 차세대 모달리티인 ADC 의약품 시설 공장도 구축한 상태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 CDO 기술 플랫폼도 지속해 확보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되는 바이오 프로세스 인터내셔널(BPI)에 참여해 '에스-에이퓨초'와 '에스-옵티차지'라는 신규 플랫폼을 공개했다.
수주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조1038억 원, 영업이익은 65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 47.3% 증가했다.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조 원을 넘어 내년에는 5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요청하는 사항, 조건이 다양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를 맞출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