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인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전문 경영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 영풍의 경영진은 고려아연을 키울 만한 역량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과 모든 주주의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날 “오죽했으면 1대 주주 자리까지 양보했을까 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아무런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지난 25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75만 원을 인상한바 있다. 추가 인상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강 사장은 “현재로서는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며 “마음에 있더라도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현재 주가는 분명 오버밸류다. 다만 장래에 우리가 경영권을 가지고 왔을 때 그 이상의 가치 있는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했다.
최 회장 측이 한화 등 백기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강 사장은 영풍은 경영권을 갖게 되는 주식을 파는 것이고 고려아연은 경영권이 없기 때문에 난관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