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지난 26일 충청북도 진천군 비에이치앤바이오 공장에서 “창업주 권원광 회장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소스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의 공장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교촌치킨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설립해 치킨 소스를 직접 만들고 있다.
지난 2017년 완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공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다. 교촌치킨 소스는 물론,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OEM·ODM 소스도 납품한다.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져 첨단 자동화설비가 원료 세척부터 포장, 운반까지 자동화가 돼있다.
진천공장은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방문해 참고할 정도로 무인화가 잘 돼있다는게 진천공장장 김태윤 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의 설명이다. 설립 과정에서 다른 공장을 참고하지 않고 직접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진천공장은 4층에서 원료의 전처리와 배합을 한다. 이렇게 만든 소스는 배관을 타고 2층 포장실로 이어진다.
교촌의 시그니처소스 3종은 비가열로 생산해 주원료인 마늘을 전처리 과정에서 살균한다. 유통기한이 가열한 것에 비해 짧고 제조원가도 비싸지만, 맛을 위해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한다고.
배관을 경사진 형태로 만들어 소스가 잘 흘러내릴 수 있게 됐다는게 김태윤 상무의 설명이다. 이렇게 흘러내려온 소스는 개별 포장된 뒤 박스에 포장된다.
제품을 포장하는 곳은 청결 유지를 위해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는 양압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 운영되는 음압병동과 반대인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1층 완제품 적재실로 이동돼 기계를 통해 냉장 창고에 입고된다.
김 상무는 “물이 없는 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물이 고여있으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어 물이 설비에서 바로 버려지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홍고추를 납품하는 농민 김영옥 씨는 “사실 농사를 짓는 것도 힘들지만 판로를 찾는 데에도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한데, 교촌과 계약재배를 하고 나서는 오직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여주·이천, 강원도 원주·인제·홍천, 충북 단양, 경북 영양, 전북 정읍, 전남 해남까지 전국 각지에서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장마나 태풍 등 기후환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지역별로 분산해 운영한다는게 교촌의 설명이다.
김명득 비에이치앤바이오 구매자재팀장은 “고추는 산지와 출하 시기를 까다롭게 따져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데, 최근 매운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감소하고 있어 전국을 돌며 원활하게 청양홍고추를 납품할 수 있는 계약재배 농가를 지속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는 2800톤이 넘는데 절반이 넘는 58%는 계약재배 물량이다.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를 진행하는 한편, 납품 후에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한다.
운송도 지역농협을 통해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운송해 납품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의 작업도 생략할 수 있어 농가의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교촌에 홍고추를 납품하는 임천섭 씨는 “일반 고추는 수확하고 나면 선별 작업은 물론, 새벽부터 먼 거리의 공판장으로 원물을 옮겨야 하는데, 교촌과 계약재배를 진행한 이후에는 교촌에서 전량을 직접 가져가니 물류걱정을 덜 수 있고 항상 안정적인 가격으로 매입해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창업주가 지켜온 ‘최고의 원재료’를 통한 최고의 맛과 품질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민과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강화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