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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대금리차 4개월 만에 다시 확대, 농협은행 최고...연말까지 지속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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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대금리차 4개월 만에 다시 확대, 농협은행 최고...연말까지 지속 확대될 듯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0.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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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들이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격차인 '예대금리차'가 4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지속 강조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신규 대출을 억누르고 있어 하반기 내내 예대금리차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7일 발표한 8월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신규 취급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57%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간 예대금리차가 하락세였지만 8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앞서 5대 시중은행들은 7월과 8월 두 달 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2차례나 인상했는데 8월 예대금리차부터 주담대 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다. 

개별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 예대금리차 1.09%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이 0.71%포인트, 하나은행도 0.58%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예대금리차는 각각 0.24%포인트와 0.23%포인트로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은행별로 상승폭은 달랐다. KB국민은행이 한 달새 0.27%포인트 상승하면서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도 0.24%포인트 올랐다. 반면 나머지 3개 은행은 상승폭이 0.04~0.08%포인트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같은 기간 은행 수신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달 30일 기준 3.23%를 기록하며 두 달 가까이 소폭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5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7월 기준 3.41%에서 8월 기준 3.3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 공시분은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8월 이전 약정분이 반영될 수도 있고 변수가 많다"면서 "은행마다의 대출금리 인상 시기와 총량이 다를 뿐 전반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대금리차는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더 떨어졌는데 지방은행 5곳의 8월 평균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55%포인트 하락한 1.94%포인트를 기록했다.  

고금리 중·저신용자 대출이 많은 전북은행이 같은 기간 6.53%포인트에서 4.34%포인트로 2.19%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광주은행도 0.34%포인트 내려갔다. 부산은행은 1.11%포인트에서 0.82%포인트로 0.29%포인트 내려갔는데 농협은행 등 일부 대형 시중은행보다 예대금리차가 낮았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 8월 초 주담대 상품인 'BNK357 금리안심 모기지론(5년 고정금리형)'을 1조 원 한도로 2%대 최저금리로 특판에 나서 13일 만에 완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 예대금리차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방은행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자 지방은행들도 9월 들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지방은행 역시 9월 예대금리차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 8월 말 주담대 금리를 각각 0.4%포인트와 0.2%포인트 올렸고 경남은행은 지난 달 30일부터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이날부터 0.3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금융당국도 올해 말까지 각 은행들이 명목 GDP 성장율 이내의 대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30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상해야 할 요인이 크고 대출을 줄이다보니 조달 수요도 줄어 은행 입장에선 예금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면서 "모든 은행들이 비슷한 흐름이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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