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양생명은 3000억원 규모로 10년 만기 무보증후순위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두 배 늘렸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달 24일 600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26일 흥국화재가 2000억원 규모로 무보증후순위채를 발행했다. ABL생명도 지난 30일 무보증후순위채를 10년 만기 2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서둘러 자본확충에 나선 이유는 금리 하락이 킥스(K-ICS) 비율(지급여력비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킥스비율은 순자산을 책임준비금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다.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를 장기로 운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자산보다 크다. 이에 보험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면 자산가치 증가분보다 부채가치 증가분이 크기 때문에 자본이 감소하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킥스비율이 생명보험사는 25%포인트, 손해보험사는 3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킥스비율 권고치는 150%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 손보 대형 3사의 6월말 기준 킥스비율은 삼성생명 201.5%, 교보생명 161.2%, 한화생명 162.8%, 삼성화재 278.9%, DB손보 228.2%, 메리츠화재 224.8%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시장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방안으로 추가적인 킥스 할인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 감소로 인한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보험사는 만기 30년 국채선물,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자본관리 방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