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1위인 에이피알은 신규진출 국가를 지속 발굴하는 한편, 현지에서 총판·대리점 등과 B2B(기업 간 거래) 형태의 위탁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연결 매출 전망치는 6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365억 원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 에이피알의 매출은 3044억 원으로 2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57억 원으로 16.3% 늘었다.
가파른 성장세 배경은 해외 사업 호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47%로 전년 동기(33%)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1년 3월 ‘더마EMS샷’을 출시했으며 이듬해부터 ‘ATS에어샷’, ‘유쎄라딥샷’, ‘부스터힐러’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 9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5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2021년 3월 브랜드 최초로 ‘EMS 더마샷’을 출시한 이래 약 43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뷰티 디바이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커지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등 총 4개 브랜드를 포함한 화장품·뷰티사업 비중(45%)과 맞먹는 수치다. 지난 2022년 뷰티 디바이스 사업 매출 비중은 30.2%였다.
에이피알이 일찍부터 뛰어든 글로벌 확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피알은 2014년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 확장을 지향하며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다만 패션 사업 ‘널디’의 매출 비중이 쪼그라들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널디(패션)와 포토그레이(포토 스튜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였으나 올 상반기 10%로 확 떨어졌다. 실제 올 1분기 널디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에이피알은 앞으로도 기존 진출한 해외 지역의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현지 B2B 총판 계약을 통해 해외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올 2분기 매출 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신규 플랫폼 틱톡 등에 입점한 영향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홍콩의 매출은 131억 원으로 47% 증가했으며 중국의 매출은 99억 원으로 41% 늘었다. 일본은 94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올 4월에는 태국, 카타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몰도바, 몽골 등 현지 업체와 독점 판매 및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널디의 경우 매출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리브랜딩 등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위해 뷰티기기와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해외 비중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