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오전 회사 내부망을 통해 ETF LP(유동성 공급자)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손실이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CEO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초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 선물매매가 있었다"며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했고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로 등록했다"며 "9월 말 기준 분기 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손실 규모는 세전 1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CEO로서 저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회사는 본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 흔들리지 말고 현재 자리에서 각자 역할과 소임을 다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 과정에 따라 13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2일에서 10월 10일 사이에 ETF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를 한 결과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4일 금융위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즉각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착수하는 한편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의 파생상품 거래 관련 전수점검에 나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