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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융' '인뱅 제휴' JB금융 김기홍의 파격 승부수 통했다...수익성 대폭 개선, 주가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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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융' '인뱅 제휴' JB금융 김기홍의 파격 승부수 통했다...수익성 대폭 개선, 주가도 급상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0.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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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이 김기홍 회장 체제에서 기존 금융그룹들이 시도하지 않은 파격적인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방금융그룹이라는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금융권 은행들이 취급하지 않는 중저신용자나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1.5금융 전략'과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전략적 제휴 등이 대표적이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지방금융그룹 중 최초로 주주가치제고방안(밸류업 공시)을 발표하고 4대 금융그룹 수준의 높은 배당정책을 제시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업계 최상위권 순이자마진 달성... 건전성 지표도 개선

JB금융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1금융권이지만 타행과 달리 '1.5금융권' 정책으로 경쟁 은행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경기 민감도가 높고 시중은행에 비해 수도권 고객 유치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기존 은행들이 접근하지 않은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고객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들은 은행 주 고객층보다 신용도가 낮은 대신 적용 금리가 높아 수익성이 높은 양면성이 있다. JB금융의 도전은 결과적으로는 현재까지 성공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올해 6월 말 기준 JB금융그룹 순이자마진(NIM)은 3.24%, 은행합산 NIM은 2.73%로 업권 내에서 최상위권이다. 대형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127억 원과 161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와 13.7%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J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예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45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5860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우려했던 건전성 지표도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다. 그룹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 0.94%와 0.91%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23bp와 9bp 개선됐고 그룹과 은행의 신규연체발생율도 같은 기간 26bp와 27bp 내려갔다. 

JB금융은 지방은행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적과의 동침' 전략이다.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수 년전부터 핀테크 플랫폼 토스와 인적교류에 나선 한편 최근에는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함께대출'이라는 공동대출 상품이다.  1000만 고객을 보유한 토스뱅크와의 협업으로 수도권 고객층을 적극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출시 한 달만에 취급액 7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도 지난해 핀테크 플랫폼 핀다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업 본업에 대한 경쟁사와의 공동영업 수준의 제휴는 보기 힘든 사례다. 

◆ 과감한 주주환원정책 도입...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관계도 개선

실적 뿐만 아니라 JB금융은 주주환원정책에서도 다른 지방금융그룹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데이어 지난 9월 말에도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을 최초로 공시하면서 주가부양과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알렸다. 

JB금융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단기 목표로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45%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을 제시했고 2027년 이후에도 PBR 1배 지속 미달시에는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 효과로 JB금융지주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JB금융지주 주가는 1만7150원으로 작년 말 종가 대비 50.6% 올랐다. 같은 기간 BNK금융(35.6%)과 DGB금융(-4.4%)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JB금융의 최근 주주환원정책 행보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당시 이사회 구성 및 주주환원정책을 두고 표대결까지 이어가며 첨예하게 대립했던 2대주주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라인 측은 밸류업을 위해 JB금융의 RWA 성장률을 낮추고 주주환원을 늘리라는 입장을 지속 제기했다. JB금융이 얼라인 측의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JB금융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이 큰 틀에서 우리가 제안한 방향에 부합하다고 보고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적극적인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회사 측과는 주총 이전, 이후 무관하게 IR미팅과 캐피탈 마켓데이 등 다양한 채널로 원만히 소통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언급한 1.5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일부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NIM) 위주 정책으로 인해 높은 대출이자에 부담을 느낀 우량 고객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노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광주은행 노조 측은 "관련 논의가 내부적으로는 있지만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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