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IPO를 선언한 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뒤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수요 부진 우려로 연기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9500원~1만2000원 선을 기대했지만 지난 10~16일 수요예측 결과 주관사들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하단인 8500원으로 낮추는 안을 요청하는 등 흥행여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열린 금융당국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의 높은 업비트 수신고 비중으로 인해 '뱅크런'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반복 제기된 점도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 케이뱅크 수신잔액 중 업비트 예치금 비중은 15% 내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7일에 열린 국감에서 “은행 건전성과 운용상 리스크 측면에서 여전히 중요한 리스크 팩터인 것은 맞다”면서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적절하게 그 리스크가 공시됐는지는 증권신고서 심사의 다른 측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조속히 다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