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한 매체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 관련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72.3%의 응답자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하다는 답변이 45%에 달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안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답을 국민들이 한 것이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국가/경제안보 접근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72%(매우 필요함 40.5%, 어느 정도 필요함 31.5%)로 높았다.
지난 22일 고려아연 박기덕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보유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추진은 현재 2차 검토를 위한 자료를 (정부에) 제공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지난 4일 열린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은 심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청에서 지정까지 2~3개월이 소요되지만, 정치권·지역사회의 우려를 반영해 이보다 빨리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의 ESG 원칙 자격 부합 필요성’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58.6%, ‘동의하지 않는다’ 20.5%, ‘잘 모르겠다’ 20.9%로 집계됐다.
‘사모펀드 인수 시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응답자가 64.6% 동의한다는 답을 했다. 동의하지 않음은 22.7%로 비교적 낮았다.
‘사모펀드 기업 인수 시 재무건전성 향상 주장’과 관련해서는 49.6%의 응답자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 동의함 24%, 잘모름 26.3% 등이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수준이다. 응답률은 2.0%, 표본구성은 무선 RDD(100%),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로 표본을 추출했다. 소수점 두 자리 이하 반올림된 수치를 사용해 전체합계(100%)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지난 22일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고려아연 우호 지분 1.85%를 지켰다. 영풍정밀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4일 먼저 종료된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 예견된 결과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