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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김'세트 가격 오르거나 중량 줄여...견과류·커피세트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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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김'세트 가격 오르거나 중량 줄여...견과류·커피세트도 인상
식품업계 "유통점 판매가 관여 못해"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5.01.1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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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세트에는 김이 들어간 제품들에서 가격 인상이나 중량 축소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김 원물 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지난해 주요 식품사들도 가격 조정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김 관련 선물세트 가격도 사실상 인상됐다.

이에 비해 정관장은 홍삼세트 할인방식을 변경해 소량 구매시 구입 가격을 낮췄다. 

14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이마트 설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제품명이 같은 59개 상품 가운데 19개(32.2%)가 가격이나 중량, 구성에서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나 구성이 지난해와 동일한데 중량을 줄인 선물세트는 두 개였고 구성이 변경된 상품은 3개다. 구매가격이 더 비싸진 선물세트는 8개, 가격이 내린 것도 8개였다.

특히 올해는 원초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김 선물세트 가격에서 가장 변화가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초사리 곱창돌김 1호'는 가격을 3만9830원으로 유지하는 대신 구성이 줄었다. 지난해는 '초사리 돌김전장 20g*4, 초사리 돌김(캔) 25g*2, 초사리돌김도시락 5g*8' 구성인데 올해는 돌김전장 20g짜리가 3개만 제공된다.

동원F&B '양반 감태김 M1호'는 '양반 감태김 M11호'로 이름이 바뀌면서 구성이 줄었고 가격이 올랐다. 기존 '감태전장김 20g&4, 감태김(캔) 30g*2, 초사리식탁김 4g*8'에서 20g짜리 감태전장김이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초사리식탁김도 감태도시락김으로 변경됐다. 가격도 3만4230원으로 전년(3만2830원)에 비해 4.3%(1400원) 올랐다.

감태도시락김(1g당 124.8원)이 초사리식탁김(112.3g)에 단위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용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김 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고물가 시대에 가격을 올리는 대신 김의 매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김 중품 10장의 가격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미국 등지로 수출되는 물량이 늘면서 평년 800원 대에서 지난해 말 1046원으로 올랐고, 올해 12월에는 1406원으로 크게 뛰었다.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런천미트 선물세트'는 구성 변동없이 14.3%(4100원) 오른 3만2800원으로 가격변동폭이 가장 컸다. 다만 풀무원 관계자는 “소비자가와 공급가 모두 작년과 변동이 없다”며 “유통채널 행사가는 제조사에서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외에도 견과류나 커피 등 원물 가격 제품군들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동서식품 '맥심믹스 31호'는 9.5%(3300원) 오른 3만8200원이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에는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이 모두 들어가는데 두 품종 모두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지난해 가격조정을 진행한 것이 명절 선물세트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담터 호두아몬드 율무차 120입도 12.6%(2900원) 오른 2만5900원이었다.

가격이 내린 제품들도 있었다. 정관장 '홍삼원 골드 30포'와 '홍삼진본'은 각각 20%(7600원), 16.7%(7350원) 낮아져 3만400원, 3만6750원이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프로모션 방법이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4개를 사면 1개를 얹어주는 식으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면 올해는 1개만 구입해도 20% 할인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선물세트를 한 개만 구매한다면 올해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는 '4+1'을 진행해 5세트 기준으로 20% 할인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종근당건강 락토핏 골드 기획세트도 8.4% 내린 4만3600원이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특별한선택 A호' 'CJ특선 선물세트 스페셜M호', LG생활건강 '엘지 히말라야 핑크솔트 67호'는 지난해와 구성이 대폭 변경돼 슈링크플레이션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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