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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조추천이사제 올해도 물 건너가나...국민·기업은행 등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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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조추천이사제 올해도 물 건너가나...국민·기업은행 등 '잠잠'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02.2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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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권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논의가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도입하고 사외이사진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주문하면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올해도 물건너간 모습이다.  

금융권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KB금융은 노조 측에서 2년 연속 사외이사 후보를 내지 않았고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도입하기로 논의된 노사 공동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정관상 보장된 사외이사 임기(5년)를 모두 채원 권선주, 오규택 사외이사를 대신할 예정이다. 기존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그러나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는 올해도 나오지 않았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의결권이 있는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고 있는데 KB금융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2017년부터 노조 추천 이사 후보를 냈다. 다만 5% 안팎의 낮은 찬성률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한 번도 선임되지 못했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노조 뿐만 아니라 의결권이 있는 주주가 추천하면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데 후보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지난 7일이 주주제안 마감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사외이사 후보가 추천되면 기업은행장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노조추천이사제 대신 노사공동추천 방식 도입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행은 노조 측에서 지난해 5월 사측에 후보군을 제출했다고 말했지만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사가 협의 중인데 적절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 말했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그간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도입을 시도했지만 2021년 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아직 임명된 사례가 없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이 정부 기조에 맞춰 사외이사 도입을 꾀하고 있지만 노사 간 원하는 후보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조추천이사제는 경영진 차원에서 반발이 있기 때문에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토론회 등을 통해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 “일단 노조가 최소 1명이라도 (사외이사를) 추천하도록 한다는 규정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노조추천이사제가 이사진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노조 측에서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결과로 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 입장만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추천되느냐가 중요할 텐데 적임자를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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