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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지하수, 1급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3만배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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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지하수, 1급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3만배 초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5.04.2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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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공업 용수 기준을 최대 3만 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지하수 오염물질 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51개 기초지자체에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2018~2023년 사이 지하수오염지역 조사에서는 공업용수로조차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된 지하수 지역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지하수에는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공업 용수 기준(0.02mg/ℓ) 최대 3만 배 이상 초과(0.28∼753mg/ℓ)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019년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하는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지난 2월부터 58일간 조업 정지에 들어갔다가 최근 운영 재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수질 기준에 부적합한 지하수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중금속 물질은 맹독성인 비소로,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경북 봉화군 지하수에선 15회 수질 검사 중 무려 8차례나 부적합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 2023년 말 비소 중독으로 노동자 4명의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제련소 인근 비소 오염 실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원실의 설명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

이 외에 전북 진안, 충북 충주, 경북 울진, 강원 원주, 강원 홍천 등에서 부적합한 지하수들에서도 비소가 확인됐다. 페놀의 경우 경기 이천, 경남 창원, 전남 고흥, 충북 보은 등에서 부적합 사례들이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하수 오염 우려 지역을 선정해 조사하는 지하수오염지역 조사 및 관리 사업에서도 석포제련소 부근의 비소 및 불소 오염 실태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2022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일대에서 비소와 불소 항목이 수질 기준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는 최대 0.283㎎, 불소는 최대 3.001㎎/l까지 검출됐다.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제련소폐쇄·이전 논의가 탄력 받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임미애 의원 등의 공동 주최로 열린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이전과 정의로운 전환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는 석포제련소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주도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중지가 모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환경단체들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환경 공약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석포제련소 이전·폐쇄를 위한 정부 차원의 TF 구성과석포제련소 시민감시단 제도 도입 등을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태선 의원은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검출된 맹독성 비소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정부는 오염 지역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지하수 이용 제한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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