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민원평가 조사에서 제과·라면 부문은 이물질 혼입이나 제품이 변질됐다는 민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 불량이 20.5%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4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제과·라면 대표기업 7개사에 대한 소비자 민원을 분석한 결과 롯데웰푸드 민원 점유율이 2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SPC삼립이 24.2%로 20%대를 기록했다. 농심과 삼양식품도 각각 17.9%, 12.6%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리온(9.5%)과 크라운제과(5.3%), 해태제과(2.1%)는 민원점유율이 한자릿수 비율로 낮게 나타났다.
이들 업체 가운데서는 농심이 규모 대비(2조7016억 원) 민원 발생이 낮고, 민원 해결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025 소비자민원평가대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매출이 3조2302억 원으로 7개사 전체 실적에서 약 30%를 차지해 민원 관리 면에서는 양호했다는 평가다. SPC삼립은 1조6471억 원으로 규모 순으로는 3위지만 민원 발생 건수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민원 점유율과 실적 규모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고, 삼양식품은 민원 점유율과 실적 점유율이 비슷했다. 해태제과는 규모 대비 민원 발생이 낮아 민원 관리가 우수한 성적을 받았으나 크라운제과는 규모에 비해서는 민원 점유율이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과·라면 업종에서도 식품업계 고질병인 이물·변질 민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제품에서 △곰팡이 △바늘 △유리조각 △나무조각 △벌레 등이 나왔다며 제조공정의 개선을 요구했다. 반면 업체들은 이물 검출시스템이 고도화돼 제품에서 이물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제품을 개봉한 뒤 혼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통상 문제로 변질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 갈등을 빚었다.
특히 제과는 어린아이들이 주 섭취 대상이다 보니 이물이 발견된 경우 소비자 민감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높아 해당 항목에 민원 발생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 생산이 잘못 이뤄졌다는 ‘제품 불량’ 관련 민원도 20%를 넘겼다. 여러 봉이 들어 있는 과자인데 내용물이 비어 있다거나 제품 절반가량이 부스러져있다는 민원 등이기됐다. 라면류는 민원 중에는 스프가 터져 면까지 묻어 있는 제품도 상당수여서 개선이 필요했다. 드물게는 과자, 라면 등을 먹고 두드러기 등 알러지 반응이 나타났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광고·포장 관련 불만으로는 여전히 과대포장에 대한 내용이 왕왕 제기됐다. 초콜릿의 경우 3중 포장으로 양이 많아 보이게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과대포장으로 대표되는 감자칩 봉지스낵에 대한 과대포장 민원도 반복됐다. 이어 △포장에서 잉크가 묻어나고 △공식몰에서 하루만에 배송된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보름가량 지연되는 등 민원이 발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