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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사상 최대 리콜불구 급식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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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사상 최대 리콜불구 급식 파문 확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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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쇠고기 리콜 조치에도 불구, 문제가 된 쇠고기 상당량이 이미 학교 급식용으로 전달됐고 그 중 대부분은 학생들이 시식한 것으로 추정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 농무부 관리들은 "리콜 조치된 쇠고기 중 약 3천700만 파운드가 학교 급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달됐고, 이들 중 대부분이 이미 식사용으로 소비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과 AP 등 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농무부 예산을 쥐고 있는 미 하원 농업식품의약세출소위원장인 로사 드라우로 의원은 전날 딕 레이몬드 농무부 식품안전차관에게 서신을 발송, 내달 3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앞서 리콜 대상기업인 홀마크/웨스트랜드사 에 대한 질문서에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레이몬드 차관은 "얼마나 많은 쇠고기들이 공급됐는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아직 국민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리콜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 전역 약 150개 학군이 쇠고기 사용을 즉각 중단했고, 잭-인-더-박스( Jack-In-the-Box), 인-앤-아우트(In-N-Out)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 두 곳도 리콜대상 기업인 홀마크/웨스트랜드사 제품 사용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 소비자들은 위험한 쇠고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가능성과 자녀들 학교급식에 사용되지 않았을까 불안감을 표출하면서 농무부가 과연 고기 생산 시설에 대한 감독능력이 있는지 강력한 의문을 표시했다.

앞서 시민운동단체인 휴먼 소사이어티는 정육업자들이 병들고 부상당한 소를 발로 차거나 지게차로 밀어 도살장으로 모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미 주요 방송들은 이 비디오를 반복해 보도하고 있다.

미국은 걷지 못하거나 홀로 서지 못하는 소는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 지난 2003년부터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전국축산인협회 보 레이건 부회장은 남부 캘리포니아 소재 홀마크/웨스트랜드사의 도살장 노동자들의 잔학행위를 담은 비디오 공개와 관련, "도살장에서 잔학행위가 다반사로 저질러 지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인도적 견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미 농무부 지침은 검역원이 도살 전에 반드시 아프거나 병든 소, 이른바 '다우너' 소 여부를 판별해야 하며, 1958년에 제정된 '인도적 도살법'은 소를 도살하더라도 인도적으로 대우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웨인 파셀은 "지난 1일 문을 닫은 홀마크/웨스트랜드사 공장을 임의 조사한 결과 축산업계에 잘못된 관행이 만연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드라우로 의원도 "비디오에 나타난 축산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보면 우리의 식품안전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알 수 있다"면서 학교급식용으로 제공된 쇠고기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미 행정부 능력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농무부의 리콜 대상이 된 캘리포니아 치노의 웨스트랜드/홀마크 미트사 산하 작업장은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은 바 없기 때문에 문제의 쇠고기가 한국으로 수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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