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 통합(SI) 자회사 버테크를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ESS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공급을 넘어 설계·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역량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는 배터리 제조 역량에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기술을 결합해 ESS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산 흐름 속에서 ESS가 전력 부하를 조절하고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에서 2030년 750GWh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북미 생산거점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버테크와의 시너지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버테크는 설계부터 설치,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까지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 배터리 공급과 운영을 일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후 구 회장은 중남미 전략 점검을 위해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살폈다.
브라질은 중남미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높은 관세 장벽과 보호무역 기조가 특징이다.
LG전자는 브라질 파라나주에 냉장고 신공장을 구축 중이며 올해 7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수입 규제에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 방문까지 이어가며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약 20억 명 규모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신흥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사업 현장 챙기기에 나선 총수는 구 회장 뿐만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22일 중국을 방문해 약 5~6일간 머물며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 고위 인사와 주요 파트너사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현지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용 전기전자 부품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기회를 점검했다. 이 회장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3월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에 나섰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대응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적용될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처음 공개하고 차세대 메모리 제품군을 함께 선보였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부터 온디바이스까지 이어지는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