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증권사' 교보증권이 부동산PF·금리 급등의 충격을 버텨내며 실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진입을 중기 목표로 내걸며 스케일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미래성장기반 구축 및 소비자보호 강화를 경영목표로 내걸고 IB 조직 재편·WM 특화·디지털 전환도 계획 중이다.
◆ 국내 1호 증권사 상징성... 자기자본 11위 중형 증권사로 발돋움
교보증권의 전신은 1949년 설립된 대한증권이다. 한국 최초의 증권회사로 증권업 허가 1호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1994년 교보생명이 인수하며 교보증권으로 재출발했고 1999년 코스닥 상장, 2002년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거쳐 현재는 교보생명 계열의 유일한 상장 금융투자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교보증권은 작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은 2조1210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10년 전이었던 지난 2015년 당시엔 17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부동산PF 시장 경색이 본격화되고 채권 평가손실까지 겹치면서 1400억 원대에 달했던 순이익은 2022년 433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다만 일부 중형 증권사들이 PF 익스포저와 채권 손실로 적자 또는 대규모 충당금 부담을 떠안은 것과 달리 교보증권은 순이익 급감은 피할 수 없었으나 흑자는 간신히 유지했다.
당시 PF 충격에 대한 교보증권의 대응은 '복합 처방'이었다. 먼저 부동산PF 위험이 커지자 손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충당금을 적립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신규 PF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양주역세권·충주드림파크 산업단지·수원 종합병원 등 공공지분·실수요·인허가 안정성이 확보된 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조직 측면에서도 기존 구조화투자금융본부를 구조화금융·투자금융·프로젝트금융본부로 세분화해 딜 소싱과 사후관리·리스크 통제를 함께 보는 구조로 바꿨다. 채권 운용과 S&T 부문도 금리 안정 구간에서 실적 방어에 기여하며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29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증시 회복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 덕분이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브릿지론 비중을 축소하고 본P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며 사업장별 상시 모니터링과 조기경보 체계를 운영하며 사업성·분양성·회수 가능성 중심의 보수적인 심사 기준을 유지해 안정적인 PF 포트폴리오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WM·IB·S&T 전 부문 고도화…'2029년 목표' 종투사·초대형IB 향한 중장기 로드맵
중형 증권사로서 입지가 단단한 교보증권 역시 대형 증권사로의 발돋움에 대한 고민이 있다.
1차 목표인 종투사 진입의 경우 시점은 2029년으로 설정하고 증자 없이 내부 유보금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올해까지 4년간 배당금을 받지 않고 있는데 확보된 재원은 혁신기업 육성과 신사업 진출을 위한 핵심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에 대해 지난 2020년과 2023년 각각 2000억 원, 2500억 원 가량 실탄을 지원한 바 있다.
WM부문에서는 고액자산가(HNW)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초 'PREMIER GOLD 대치센터'를 신설했으며 IB부문은 사모펀드(PEF) 라이선스 취득과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VC·프로젝트 펀드를 통한 정책금융 출자 사업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T부문은 자체 헤지 상품 판매 확대와 해외 운용사 협업으로 운용·세일즈 경쟁력을 키우며 ETF 라인업 확대로 시장조성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디지털자산과 AI·DX를 양대 축으로 내세웠다. 2023년 디지털혁신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초 미래전략파트를 추가 신설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STO(토큰증권)·실물자산(RWA) 기반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외 와인 기반 RWA 발행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WM 특화점포·미래전략파트·AI·DX 추진 등 올해 초부터 교보증권의 경영전략과 중장기 성장 목표를 향한 조직 고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디지털자산 및 AI·DX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WM센터 신설을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고액자산가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수익성 제고와 자기자본 확충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