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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AI는 업무효율 높이는 도구"...차별화 자산은 라이브서비스 경험·이용자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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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AI는 업무효율 높이는 도구"...차별화 자산은 라이브서비스 경험·이용자 이해
  • 이승규 기자 gyurock99@csnews.co.kr
  • 승인 2026.06.1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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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게임 개발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도구로 부상한 가운데 넥슨(대표 이정헌)은 수십 년간 축적한 라이브서비스 경험과 이용자 이해를 차별화 자산으로 제시했다. 

넥슨은 AI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규정하며, 이를 실제 생산성 향상과 조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판단과 활용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봤다.

넥슨은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6(NDC 26)을 개막했다.

올해 NDC는 18일까지 진행되며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AI, 데이터,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 등 9개 트랙, 총 51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AI 연관 세션은 15개로, 전체 세션의 약 30%를 차지한다.
 

▲강대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NDC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승규 기자
▲강대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NDC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승규 기자

개막 첫날 키노트에 나선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AI 시대 게임사의 경쟁력이 단순 구현 능력이 아닌 ‘맥락’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AI가 개발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같은 도구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만큼 구현력 자체는 더 이상 결정적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고 봤다. 또 시간이 쌓아올린 경쟁력을 ‘맥락 자본’이라고 표현했다.

라이브게임에서는 개발자의 장르 이해와 취향, 운영 데이터, 밸런스 노하우, 경제 시스템 운영 경험에 더해 이용자 커뮤니티와 함께 쌓아온 사건과 감정이 모두 맥락 자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첫 번째 AI는 모두의 무기지만 두 번째 AI는 맥락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의 것”이라며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에 우리가 들어야 할 무기는 첫 번째 AI를 누구보다 잘 쓰면서 그 위에 두 번째 AI를 누구보다 두텁게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실제 실무 세션에서도 확인됐다. 이지영 넥슨코리아 내러티브 기획자는 ‘AI는 스토리텔링의 꿈을 꾸는가? - 게임 내러티브 기획에서 생성형 AI 활용과 인간의 재미 판단’ 세션에서 세계관 설정, 시나리오 작성, 퀘스트 설계 등 기획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지영 기획자는 AI 결과물의 품질이 단순 프롬프트보다 기반 자료의 밀도에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넥슨코리아 기획자./사진=이승규 기자
▲이지영 넥슨코리아 기획자./사진=이승규 기자
그 사례로 판타지 도시 설정 기획 제작 과정을 들었다. 이 기획자는 회의록과 기존 기획서, 타 도시 설정 문서 등 13만 자가 넘는 기반 자료를 AI에 입력한 뒤 판타지 도시 설정 초안 생성을 요청했다.

그 결과 약 170자 분량의 프롬프트와 2분가량의 생성 시간만으로 1만2000자 수준의 초안이 만들어졌다. 이 중 약 70%는 실제 업무에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이 기획자의 설명이다.

반대로 기반 자료가 부족하거나 맥락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결과물의 품질은 급격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 작성에서도 AI의 한계는 확인됐다. 기존 인간 작성 대본을 바탕으로 일부 대사를 수정하는 작업에서는 비교적 쓸 만한 결과가 나왔지만, 새로운 유머 에피소드를 만드는 작업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머 레퍼런스를 추가하고 이에 대한 분석글까지 제시했지만 “재미가 없는 결과물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AI가 유창한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정합성과 개연성은 인간이 반드시 리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승철 넥슨코리아 데이터 엔지니어링팀 엔지니어는 ‘AI와 함께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생산성을 확장하는 실전 이야기’ 세션에서 AI 시대 데이터 엔지니어의 역할이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사람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 넥슨코리아 AI본부 데이터 엔지니어링팀 개발자./사진=이승규 기자
▲이승철 넥슨코리아 AI본부 데이터 엔지니어링팀 개발자./사진=이승규 기자

이 엔지니어는 AI로 누구나 코드를 작성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를 정의할지, 무엇을 측정할지, 어떻게 비교할지는 아직 사람이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할 때 요구사항에서 출발해 문제를 정의하고, 가드레일을 세우고, 필요한 컨텍스트를 구축한 뒤 결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일한다고 소개했다.

NDC에서는 개인의 AI 활용 능력을 조직 성과로 확장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태훈 러브앤퓨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용욱 넥슨코리아 실장과의 대담에서 AI 시대의 경쟁력은 새로운 도구를 빠르게 쓰는 능력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에 있다고 조언했다.

김 CTO는 AI를 잘 활용하는 개인과 그렇지 않은 개인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개인의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조직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인재가 많지 않고, 기존 조직 구조 역시 한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큰 조직의 경우 리더십의 전략과 판단에 성과가 크게 좌우된다”며 “빠르게 등장하는 도구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 있지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도구가 바뀌어도 유지되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은 조직 차원의 AI 확산 과제를 AI허브실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AI허브실을 신설하고 전사 AI 활용 확산을 위한 바텀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내 AI 커뮤니티에는 그룹사 직원 약 30%가 참여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은 최신 AI 정보와 실제 업무 활용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넥슨은 주 1회 AI 활용 사례 방송을 진행하고,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과 소형 모델을 쉽게 써볼 수 있도록 AI 스튜디오와 AI 데모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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