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고 주식담보대출과 배당금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43.9%인데 증여 후 주식가치가 1조6727억 원 규모라 추가 담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해도 보유 주식 중 약 8000억 원 규모를 담보대출에 활용할 수 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HD현대 주식 177만4000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399억70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또 35만주는 세금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정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484만여주로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43.9%다. 증여 받는 280만 주를 고려하면 정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27.8%가 된다.
정 이사장은 HD현대 주식 1140만2295주를 담보로 하나은행과 교보증권에서 총 3715억 원을 대출 받았다.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54.3%다. 정 이사장의 주식가치는 3조9883억 원이다.
HD현대의 2025년 회계연도 배당총액은 2827억 원이다. 정 회장은 173억 원을 배당받았다.

정 이사장은 지난 4일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장남인 정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증여 예정일은 9월 3일이며 증여 주식 가치는 5일 종가 기준 약 6132억 원이다. 최종 증여가액은 증여일 전후 2개월간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3.55%포인트 높아진다. 국민연금공단(7.12%)을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에 오른다. 최대주주는 여전히 지분 23.05%를 보유한 정 이사장이다.
정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HD현대 주식을 직접 증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2018년과 2024년 증여받은 현금으로 HD현대 주식을 매입했다.
이번 증여로 정 회장의 승계율은 지난해 말 18.7%에서 29.6%로 10.9%포인트 높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