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물질은 생식기관의 노화를 치료하고 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난소의 생체시계를 연장해 여성의 가임기간을 늘리고 조기폐경을 방지한다는 구상이다.
차바이오텍 측은 "노화 방지를 넘어 저출산 문제 극복과 여성의 건강수명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성 생식기관 노화 질환에는 조기난소부전이 있다. 증상으론 40세 이전에 난소 기능이 저하된다. 미국생식의학회 등이 마련한 국제 진료지침에 따르면 현재 난소 활동이나 자연임신 가능성을 신뢰성 있게 높이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법은 없다.
치료는 주로 호르몬을 보충해 증상을 완화하고 골밀도 저하와 심혈관질환 등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집중돼 있다. 난소 기능 자체의 회복을 겨냥한 세포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기존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차바이오텍은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면역세포 등 질환별로 활용할 수 있는 셀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다. 20년 이상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며 축적한 연구 경험과 기술력을 난소 노화 치료제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차병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생식의학과 롱제비티를 결합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난소를 단순한 생식기관이 아니라 여성의 전신 노화와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으로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차바이오텍의 세포치료제 연구도 난임 치료를 넘어 난소 기능 저하에 따른 여성의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겨냥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연구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차바이오텍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455억 원 규모의 ‘글로벌 K-셀 뱅크·라이브러리 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세포치료제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세포 자원과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항노화 관련 연구 범위도 넓히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추출되는 세포외소포체인 엑소좀 상층액을 활용해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탈모 치료제와 피부 재생을 돕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역노화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779억 달러에서 2035년 149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역노화 기술과 세포 기반 치료제가 주요 상용화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항노화·역노화 연구는 상당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향후 임상 과정에서 객관적인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사업화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첫째아이를 낳은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2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출산 연령도 각각 34.7세와 35.8세로 높아졌다.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연령에 따른 난소 기능 저하에 대응하는 치료 기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