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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TV 기술표준 싸고 미· 유럽· 한국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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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TV 기술표준 싸고 미· 유럽· 한국 물밑경쟁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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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업 초기단계인 휴대전화로 TV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TV의 기술표준을 둘러싼 미국, 유럽, 한국 등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3월 중순 모바일TV의 역내 단일 기술 표준으로 노키아의 DVB-H를 선정했으며, 미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AT&T는 당장 5월부터 미국 퀄컴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디어 플로(FLO)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DVB-H와 경합을 벌였던 퀄컴의 미디어플로와 우리나라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은 권고 표준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국내 지상파DMB 업계는 지상파DMB 기술 사용 국가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 시장과 국내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시장 역시 미국 이동통신 2위업체인 버라이즌에 이어 AT&T까지 미디어 플로 방식으로 모바일TV 서비스를 할 계획이어서 지상파DMB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태이다.

미국 AT&T는 모바일TV를 시청하기 편리하도록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용 단말을 이용해 CBS, 코미디 센트럴, ESPN, 폭스, MTV, NBC 2GO 등 대부분의 TV프로그램을 전부 제공할 계획이다.

퀄컴의 미디어플로 네트워크는 700㎒ 주파수 대역에서 플로(FLO:Forward Link Only) 방식으로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퀄컴은 통신사업자들이 별도의 망구축 및 운용 비용에 대한 투자없이 이 네트워크를 cdma2000 1x RTT, 1x EV-DO, WCDMA 등과 함께 공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플로 역시 유럽의회가 DVB-H를 역내 단일 표준으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진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유럽의회는 모바일TV 시장이 2011년에 200억 유로에 달하고 전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 이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버라이즌이 서비스 1년이 되도록 미디어플로와 관련한 어떠한 데이터도 내놓지 못하고 있고 현재 공급 중인 휴대전화 40개 중 TV 튜너 기능을 갖춘 기종이 4개로 줄은 점 등을 들어 모바일TV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아직은 성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무료를 표방하며 방송을 시작했지만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DMB사업자들이나 월 15달러에 8개 방송 채널을 선보인 버라이즌이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모바일TV의 시장전망이 아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

오히려 구글의 `유튜브', 노키아의 `메데오(Medeo)' 등 광고 기반의 거의 공짜에 가까온 비디오 서비스가 PC에 못지 않은 성능을 지난 스마트폰들과 결합하고, 와이브로처럼 무선 네트워크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들이 득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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