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이 타자로 3루수 최정이 마운드에 투수로 올랐다. 또 투수 윤길현이 1루를 맡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5일 SK와 KIA 전에서 연장 12회 초와 말에 이 같은 진풍경이 연출된 것.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와 무승부 제도가 낳은 폐해였다.
이미 패한 경기에 투수를 소모하지 않겠다는 SK의 계산 또한 한 몫 했고, 정대현 대신 김광현이 타석에 들어서게 됐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8월30일 수원 현대전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도 풀 카운트 승부까지 펼쳤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마무리 됐다.
SK가 12회초 공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만큼 이미 패한 경기에 투수를 소모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타석에서 솔직히 무서웠다”고 심경을 토로했으며 고교시절까지 투수로 활약했던 최정은 “막을 자신 있었는데 확실히 프로 타자들에겐 통하지 않더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SK는 최정의 끝내기 폭투로 5-6으로 석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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