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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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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의 삼각관계
월간 Noblesse 창간 20주년 기념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8.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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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00주년을 맞은 슈만의 음악을 5회에 걸쳐 소개하는 공연 프로그램이 있다. 세종 체임버홀에서 공연되는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지난 5월 11일 호암아트홀에서 있었던 첫 번째 공연 ‘1842’에서는 1842년에 작곡된 실내악 작품들을 연주했으며, 5월 20일 두 번째 공연 ‘헌정’에서는 슈만이 직접 헌정했던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번 무대는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반영하고 있는 슈만의 작품 중에서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던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클라라를 사모했던 브람스의 사랑과 음악을 조명한다. ‘로망스’라는 제목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클라라, 슈만이 작곡한 ‘3개의 로망스 Op.22’를 부부 음악가인 피아니스트 윤철희(국민대 음대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배상은(추계예대 겸임교수)이 연주할 예정이다. 사랑의 기쁨과 실연을 노래한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을 테너 최승태(연세대 음대 교수)가 들려준다. 아울러 클라라를 사랑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작곡가 브람스의 작품 ‘피아노 5중주 Op. 34’ 역시 연주된다.

 

-이것이 낭만주의
보통 ‘낭만적’ 혹은 ‘로맨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TV 광고와 영화의 과도한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달콤한 연애’, ‘핑크빛 분위기’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연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낭만적’ 혹은 ‘로맨틱(Romantic)’이라는 의미를 구성하는 전부는 아니다. 낭만주의(Romanticism)는 19세기에 유행한 예술 사조로 이성을 인식의 유일한 수단으로 삼은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로 생겨나게 되었다. 자신의 심성에 맞는 문화를 이룩하려고 한 것이 낭만주의의 시작이었으며, 내면과 심정의 주관적 표현, 인간의 강렬한 감정을 중시했다.
 
-낭만주의 음악가 슈만
슈만은 낭만주의의 정점에 있었던 작곡가였다. 피아노 소품 ‘트로이메라이’, 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시인의 사랑’ 등을 통해 지고한 사랑의 감정, 생의 열기와 인생의 따스함을 전달했다. 슈만의 작품에는 그의 인생이 반영되어 있으며,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슈만의 인생은 정신적으로 힘들고 짧은 인생이었지요. 슈만의 실내악 음악에는 그의 인생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자제가 안 되는 폭발적인 로맨티시즘이 느껴집니다. 아름답고 밝게 들리는 선율 속에서도 그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열망과 절망 같은 것들이라고나 할까요?”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 1, 2회 연주)
 
“슈만은 인간의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음악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아주 급격하게, 절묘하게 때로는 허탈할 정도로 어느 작곡가도 그만큼 음악적 기복을 표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배 작곡가인 베토벤의 음악적인 긴장감과는 다른 종류의, 일종의 정신적인 긴장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종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요소 뒤에 오는 느린 부분에서는 아름다움을 넘어선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것 같은 느낌을 맛보게 합니다. 아름다운 음악 뒤에 그토록 처참한 고독이 존재한다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피아니스트 윤철희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 1, 2, 3, 5회 연주)

 

-가곡의 해 1840년
이번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과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모두 1840년에 작곡된 곡이다. 슈만이 작곡한 260여 곡의 가곡 중 140여 곡이 슈만과 클라라가 결혼한 이 해에 만들어져, 1840년은 슈만에게 있어 ‘가곡의 해’로 불린다. 슈만의 가곡은 피아노 반주가 성악 선율에 종속되어 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행되어 ‘성악 성부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라고도 한다. 문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슈만은 음악과 문학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며, 예술의 본질은 ‘시적인 것’에 있다고 하였다. 그는 그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낭만주의 시인의 시를 선호하였으며, 하이네, 리케르트, 괴테 등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였다.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였으며, 사랑의 기쁨, 실연의 아픔 등을 그리고 있다. 샤미소의 시에 곡을 붙인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처녀 시절의 연모의 정부터 시작해 결혼, 출산, 그리고 미망인이 되는 여성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 

 

-그들의 사랑.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슈만은 스승이었던 비크 교수의 딸이자 장래가 촉망되는 피아니스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진다. 스승은 제자와 딸의 결혼을 격렬하게 반대해, 법정투쟁도 불사했지만, 클라라는 법적 성인 연령이 되자마자 슈만과 결혼식을 올린다. 클라라는 슈만에 대해 헌신적이었고, 슈만도 클라라를 사랑해 클라라를 위해 헌정한 곡도 많다. 하지만 후에는 자신이 포기한 피아니스트의 길을 가고 있던 클라라에게 재능에 대한 질투를 느껴, 클라라의 연주 여행에 동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슈만은 그가 발행하던 잡지 『음악신보』를 통해 브람스의 뛰어난 재능을 예견했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모하였으며, 클라라가 죽은 후 얼마 안 되어 숨을 거두었다.
슈만과 브람스는 클라라를 위해 작곡을 하기도 했으며, 초연 시 클라라는 피아노 파트를 연주하기도 하였다. 
 
-최고의 실내악 연주자들이 뭉친다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을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실내악 연주자들이 다시 뭉친다. 피아니스트 윤철희(국민대 음대 교수), 김정은(이화여대 음대 교수), 피경선(국민대 음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웨인 린(서울시향 부악장), 배상은(추계예대 겸임교수), 최윤제(화음쳄버 단원), 임윤미(화음쳄버 단원), 비올리스트 홍웨이 황(서울시향 수석), 첼리스트 주연선(서울시향 수석), 박노을(수원시향 수석), 김규식, 클라리네티스트 송정민(KBS 교향악단 부수석), 호르니스트 이석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테너 최승태(연세대 음대 교수),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등이 함께 연주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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