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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식품 싫다더니 이제는 "아리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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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식품 싫다더니 이제는 "아리가또"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3.2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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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식품업계의 지원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정부가 방사능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국내 식품업계에 손을 내밀었다. 국내 식품업계는 무상지원과 더불어 향후 일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 농심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는 곧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자사식품을 구호품으로 일본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원F&B, 한국야쿠르트, 대상그룹은 식품은 지원받지 않겠다던 일본 정부의 입장 때문에 모금행사등을 통해 거둔 성금을 전달했다.


▲CJ그룹이 계열사 CJ제일제당에서 생산한 햇반 등의 식품을 일본에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CJ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 동북부 재난지역 주민들과 재일교포들에게 CJ제일제당의 ‘햇반’ 10만개(1억9천만원 상당)와 ‘햇바삭김’ 4만5천개(1천800만원 상당)를 지원할 예정이고 농심도 안성탕면(봉지면) 12만9천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와 별도로 일본에 컵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그동안 월평균 발주량은 약 300만달러였으나 이번 지진 이후 3월 발주량은  2배 이상 증가한 75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농심은 발주량이 늘어난 만큼 공장을 풀가동해 수출물량을 맞추고 있다. 도쿄 일대까지 수돗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생수인 ‘삼다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대일 라면 수출량이 평소 2배로 늘었고, 오뚜기는 이번 주부터 5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가나파이' 약 3천600만원 상당을 일본 센다이시 지패지역에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9일 생수 11만 7천병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엔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오비맥주는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구호성금으로 1.8리터짜리 생수16만8천병(302t)을 구입해 일본 동북부의 쓰나미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자유시간’와 ‘영양갱’ 각각 1천개 박스 등 1억원 상당의 제품을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오리온도 지난 18일, 19일 양일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와 ‘초코 후레이키’ 등 5천만원 어치의 제품을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에 위치한 피난소에 보냈다. 오리온은 현지에서 국내산 제품의 지원을 사양하고 있어 일본 지사를 통해 지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도 모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1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디자인하우스와 함께 흑미찹쌀크림치즈빵, 호두단팥빵, 크랜베리피칸 3종을 판매한 금액 전부를 '한국 해비타트'에 기부할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오는 28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SETEC)과 대치동 크링에서 열리는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에서 샌드위치와 디저트를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뚜레쥬르의 일본 지진피해 돕기 모금행사에 지나가던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등 구호단체들은 "처음에는 일본 측이 식품을 받지 않겠다고 하더니 지난 24일 라면, 즉석밥 등의 구호품을 지원받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외교통상부에 기부 품목과 물량 등을 보고했고, 조만간 현지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방사능 공포가 일본 열도를 엄습하면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식품안전관리가 우수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국내 가공식품들이 한동안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 음식료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한국 식품의 특수가 예상된다"며 "특히 생수 관련업체인 농심, 롯데칠성, 동원F&B, 풀무원홀딩스 등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중에서도 농심은 청정지역인 제주도를 취수원으로 하고, 일본인에게 제주도 이미지가 우호적인 것을 고려할 때 가장 기대되는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내륙지방에서 제조된 생수는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물로 침출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롯데칠성은 그룹의 뿌리가 일본에 있는 만큼 강력한 유통망을 활용한  호실적이 기대된다.

[마이경제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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