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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좋은 장어 있다… 유인 후 썩은 생선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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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좋은 장어 있다… 유인 후 썩은 생선판촉"
'맛 간' 롯데마트… 곰팡이 카레ㆍ이물질 초콜릿ㆍ상한 석화굴 팔아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4.12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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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고객불만 '백과사전'인가, '소비자기만 마트'인가?”

유통ㆍ식음료 재벌 롯데그룹의 간판 유통회사인 '롯데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봉지가 뜯어지고 곰팡이가 핀 카레, 썩어 악취를 풍기는 생선, 바퀴벌레 알 모양의 이물질이 들어있는 초콜릿, 상한 ‘석화굴’을 유통시키다가 소비자들에게 적발됐다.

특히 석화굴을 먹은 소비자는 이틀동안 구토와 설사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또 포장 쌀의 무게를 속이고, 결제할 때 돈을 2번 출금하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적으로 5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70여개의 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들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올라온 수많은 롯데마트관련 피해사례중 일부를 소개한다.
    #사례1=대학생 정다운(21·서울 마포구 대흥동) 씨는 지난 3일 서울역점 롯데마트에서 수산물을 급하게 구입해야 할 상황이 생겨 수산물 코너를 둘러보고 있었다.

직원이 와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물어보길래 장어를 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물 좋은 장어가 있다며 장어가 진열되어 있는 곳을 가리켰다.

사고 보니 이게 왠 일인가. 장어는 처음 있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의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썩은 냄새와 악취가 풍겼다.

정 씨는 “생선류는 선입선출이 엄격히 이뤄져야 하는 품목임에도 그렇지 않았다”며 “이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고 사기를 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쾌해했다.
    #사례2=대학생 박세상(25·전남 목포시 죽동) 씨는 지난달 25일 전남 목포시 하당동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오뚜기 3분 쇠고기카레' 7봉지를 개당 560원씩에 샀다.

자취를 하는 대학생이고 카레를 좋아해 롯데마트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자주 구입하는 편이었다.

5개를 먹고 6개째 카레봉지를 뜯으려고 하는데, 표지가 상해 있는걸 보게 됐다.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봉지가 5mm가량 찢어져 있고 곰팡이 같은 것이 피어있었다.

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보니 마찬가지로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유통기한은 2009년 2월 4일까지였다.

박 씨는 “우선 소비자들이 이런 식품을 먹어서는 안되겠기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글을 올리게 됐다”며 “오뚜기 3분 쇠고기 카레나 자장 살 때 조심하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오뚜기 전성배 품질관리과장은 "제품을 받는대로 조사를 해서 원인을 찾아보겠다. 유통 중 충격을 받아 봉지가 터질 수도 있다. 피해 고객에게는 보상차원에서 새 제품을 보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사례3=직장인 고덕원(경기도 의왕시) 씨는 지난 2월 1일쯤 롯데마트 화정점에서 새로 출시한 드림카카오 초콜릿을 구입했다. 자일리톨 껌과 같은 통제품 72%짜리였다.

뚜껑을 열어 하나 또는 두세개씩 집어 먹다가 마지막 4개 정도 남았을 때 손가락으로 꺼내려고 통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새끼 손톱 3분의 1크기만한 갈색 물질이 들어있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바퀴벌레 알같았다. 모양은 통의 바닥 둥그런 부분에 눌린 듯 굴곡을 따라 휘어져 있었다.

바로 스티커에 나와있는 소비자상담센터에 전화를 했고, 본사 직원은 “원래 뚜껑 부분에 홈이 파져있어 벌레가 들어갈 수 있다. 어느 공장이나 먹는 음식이다보니 벌레는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투로 답변했다.

다음날 롯데마트 화정점 담당자가 마가렛트 과자 한 상자를 가지고 방문해, 증거물을 수거해갔지만 아무런 연락을 주지않았다.

#사례4=소비자 장진보(경남 김해시) 씨는 지난 8일 롯데마트 장유점에서 의성일품미 10kg을 2만5800원에 구입했다. 마트 직원이 오늘 도정한 것이고, 다른 쌀보다 1000원이 더 싸다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포장 쌀의 무게를 달아보니 9.1kg밖에 나가지 않았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트에 가서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니 쌀 포장에 9kg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판매를 할 때에는 분명이 10kg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또 이 쌀은 일반쌀을 도정한 것이 아니고 현미로 한 번 가공한 후 다시 재도정을 해 팔고 있는 제품이었다.
    #사례5=미용실을 운영하는 최지선(여) 씨는 지난 2월 말쯤 남편과 함께 늦은 저녁 반찬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늘 다니는 롯데마트에 들렀다.

여러가지 장을 보다가 고등어를 사려고 수산물 코너를 갔는데, 그 곳에 ‘석화 굴’이 판매가 되고 있었다. 관심을 보이자 거기에 있는 직원이 “오늘 들어온 것”이라며 "바로 흐르는 물에 씻어 초장에 찍어 먹으라"고 했다.

워낙 굴을 좋아하고, 가격도 저렴하길래 바로 구입했다. 집에 가자마자 시키는대로 흐르는물에 씻어 초장과 함께 굴을 먹었다.

먹다보니 좀 느글거렸다. 그래서 남편과 사온 석화굴을 반쯤 먹고 반은 껍질까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러고 2시간도 안돼 남편은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다음날은 토요일이었고, 미용실에서 일을 하는데 제대로 서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계속되는 구토가 너무 힘들었다. 남편은 설사를 계속했다. 일요일까지 똑같은 증세를 보였다.

#사례6=소비자 이근순(여·부산시 북구) 씨는 지난 1월 16일 롯데마트 화명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체크카드로 결제를 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1만890원) 영수증 한 장을 받았다.

집에 와서 메일을 확인해보니 롯데마트에서 20초 간격으로 또 하나의 메일이 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메일을 잘 못 보내온 줄로 알았다.

며칠 있다가 통장을 정리하던 중 같은 금액이 두 번 출금되었고, 확인해보니 롯데마트였다. 고객센터에 항의하니 “전산오류로 두 번 출금되었다”며 결제 계좌로 다시 넣어주겠다고 했다.

이에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 컴플레인은 어디에나 있다. 점포수와 비례해서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 우리는 점포가 전국에 53개다.

유통점의 문제인지, 제조사의 문제인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복잡하고, 솔직히 다 알기 힘들다.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마트보다 많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고객 컴플레인에서는 친절하게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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