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요 부서장들이 모두 굵직한 금융소비자 분쟁과 민원을 다수 경험한 인물들로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더욱 강조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소비자보호총괄'은 이찬진 금감원장의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기존 소비자보호 조직은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있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원장 직속으로 편제되면서 지위가 크게 격상됐다.
소비자보호총괄 산하에는 ▲소비자보호총괄국 ▲소비자피해예방국 ▲소비자소통국 ▲소비자권익보호국 ▲감독혁신국 등 5개 부서를 배치했는데 부서장 역시 소비자보호 업무의 베테랑들로 집중 배치했다.
담당 임원인 김욱배 부원장보는 직전까지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을 역임하며 24년 만에 개정된 금융소비자서비스헌장 작업을 총괄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서비스헌장을 개정하면서 소비자보호 원칙을 구체화하고 모든 업무 과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보호 강화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부원장보는 제재심의국 은행팀장 재직 당시 대심제 도입을 담당한 것도 눈에 띄는 이력이다. 대심제는 제재 대상 기업과 제재 심의·의결 주체가 함께 참석해 법원 재판처럼 동등하게 진술하고 반박할 기회를 주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감시위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체제다. 대심제 도입으로 피조치자의 권익보호뿐 아니라 제재의 신뢰성과 공정성도 제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보호총괄국장으로 부임한 노영후 선임국장은 금감원 공채 2기 출신으로 은행감독국 팀장, 기획조정국 부국장, 비서실장, 보험감독국장 등을 역임하며 금감원 내에서도 기획 전략통으로 현안에 정통하다고 평가된 인물이다.
노 선임국장은 최근까지 민원이 가장 많은 업권인 보험업권을 총괄하는 보험감독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8월 김범준 전 보험 담당 부원장보 퇴임 이후 보험 부문 부원장보 보직을 대행하기도 했다.
소비자보호총괄국은 소비자보호 전반적인 업무와 민생침해 대응 관련 과제와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운영 등 전사적 업무를 담당해야한다는 점에서 금감원 내에서 전략 부서 경험이 많은 노 선임국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소비자피해예방국은 임권순 선임국장이 맡게 됐다. 임 선임국장도 공채 2기 출신으로 자본시장감독국 팀장, 자산운용감독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3년 말 인사 때 자본시장감독국팀장(3급 팀장)에서 자산운용감독국장으로 곧바로 승진했으며 자본시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소비자소통국장으로 선임된 박현섭 선임국장이 선임은 지난해 분쟁조정3국장 재직 당시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 담당 국장을 역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가 맡게 된 소비자소통국은 소비자에 대한 원스톱 민원 서비스와 민원동향을 분석하는 것이 주 업무라는 점에서 분쟁조정 주무국장을 담당한 박 선임국장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소비자보호권익국장으로 부임한 정재승 국장은 이전에 금융소비자보호제도팀장, 금융사기대응단 팀장, 금융사기대응단 국장 등을 역임하며 소비자보호 관련 업무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금감원 내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전문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보호권익국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운영과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를 전담하게 되었는데 정 국장은 금융소비자보호제도팀장 재직 시절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담당 팀장을 역임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금감원이 금융소비자보호개선로드맵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개선을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한 적임자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감독혁신국은 최정환 국장이 맡았다. 최정환 국장은 공채 5기로 지주금융그룹 감독팀장, 분쟁조정3국 팀장, 법무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3년 말 분쟁조정3국 팀장으로 배치돼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 관련 실무 팀장을 맡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금융소비자보호처는 따로 분리돼 떨어져 있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총괄이 원장 직속으로 속하게 됐다"며 "선임국장 또한 오랜만에 선임된 것으로 선임국장 세 명 다 소비자보호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