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가 43건을 획득하며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DB손해보험이 16건으로 가장 많은 획득을 기록했다. 보장 기간을 가장 길게 받은 곳은 KB손해보험이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험사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지난해 38건 대비 약 45% 증가한 55건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손해보험업권에서 43건을 획득해 전체 획득건수의 76.4%를 차지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신상품 개발 회사의 선발이익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타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권한을 의미한다.

배타적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보험사는 16건을 보유한 DB손해보험이었다.
DB손해보험은 반려동물 관련 독점권 획득에 나서며 펫보험 경쟁력을 제고했다. 1월에 ▲반려견 무게구분에 따른 반려동물위탁비용 보장한도 차등화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 2종에 6개월을 부여받았다.
뒤이어 5월엔 반려동물의 개물림사고로 동물보호법 등 2종에 대해서도 6개월을 획득했으며 이 외 개물림사고 발생시 행동교정 훈련비용 실손 보장에 대해 9개월 획득하며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자동차보험 및 운전자보험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DB손해보험은 9월부터 10월까지 잇달아 ▲자동차 교환 및 환불중재 변호사선임비용 9개월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특약 ▲전자식 운행기록정보 활용 안전운전 UBI 특약에 대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외에 백반증진단비, 정신질환진단비, 현물급부 제공 만성질환진단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점권 확보에 나섰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등 선제적인 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육성(펫보험)을 통한 시장 차별화 전략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답했다.
DB손해보험 다음으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이 5건씩 획득하며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전통시장 지수형 날씨보험'을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배타적사용권 1년 6개월을 부여받았다. 해당 상품은 관측된 날씨지수 값이 기준치 해당시 정액 보상에 대한 위험담보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배타적사용권의 독점기간을 최대 18개월로 늘린 후 최초의 사례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전통시장 지수형 날씨보험은 피해 입증이 어려웠던 전통시장 상인들의 부담을 덜고 기후위기에 대응해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는 부분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 처음부터 함께하는 어린이보험' 상품 내에서만 5건의 독점권을 받았으며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뉴하이카운전자상해보험', '마음을더하는케어 간병인보험' 내에서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7건을 획득하며 전체 생보사 획득건수 12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최다건수인 7건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시그니처H암보험 무배당 부가특약' 내 ▲암검사비용지원S특약 ▲급여 암 다학제 통합치료 보장특약 ▲종합병원 급여 암 집중영양치료 보장특약 3건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9개월을 동시에 부여받았다.
또한 급여 특정 PSMA PET검사비용지원특약 외 2종에 대해 6개월의 독점권을 받았으며 당뇨병질환 연속혈당측정기 비용지원특약에 대해서도 6개월을 획득했다.
이 외에 흥국생명은 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과 전이암진단시 미리받는 서비스특약으로 독점권 2건을 부여 받았고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DB생명은 1건씩 받았다.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소극적이었다.
생명보험사의 배타적사용권이 손해보험사 대비 적은 이유는 상품 구조와 특성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상품 구조와 특성상 손해보험사의 범위가 훨씬 넓고 특약도 많아 영역이 광범위하다"며 "다만 생명보험사는 보장이 정해져 있다 보니 차이가 큰 편"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