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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맞수 기업들, 자산 순위 역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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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맞수 기업들, 자산 순위 역전 속출
  • 최영숙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16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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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재계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나 계열사 신규 편입 등으로 주요 그룹들의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같은 업종에 해당하는 라이벌 그룹간 순위가 뒤바뀌는 등 치열한 자리다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에 힘입어 자산규모가 2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9천억원이나 증가하면서 라이벌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서열 9위(공기업제외)로 올라섰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자산규모 13조원으로 13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두산과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등을 연달아 누르고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한진은 자산규모가 22조2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천억원 늘었지만 금호아시아나의 약진으로 인해 순위는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는 작년 말 현재 시점의 자산규모를 비교한 것으로, 한진은 최근 2조4천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에쓰오일 자사주를 인수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자산규모가 24조6천억원으로 늘어나 금호아시아나를 다시 누르고 9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해 자산이 2조6천억원 가량 급증하면서 순위도 기존의 46위에서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단숨에 2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자산이 4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5천억원 가량 늘면서 31위에서 27위로 상승했지만 급증세를 보인 이랜드보다는 한 단계 밀렸다.

신세계도 월마트 인수 등에 힘입어 2조9천억원 가량의 자산이 늘면서 순위가 17위에서 15위로 올라섰지만 자산규모 40조2천억원으로 서열 5위를 지킨 롯데에는 미치지 못했다.

화학섬유업계의 라이벌인 코오롱과 효성도 순위를 맞바꿨다.

코오롱은 자산이 4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5천억원 늘어나면서 재계순위도 작년 32위에서 효성을 제치고 28위로 올라섰다. 반면 효성은 자산이 1천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서열이 29위에서 33위로 내려앉았다.

또 태영도 자산규모가 2조3천억원에서 2조7천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문화방송을 제치고 재계서열 50위에서 49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문화방송도 자산은 2조4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늘었지만 증가폭이 태영에 못미치면서 서열도 49위에서 50위로 밀렸다.

이밖에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66조2천억원으로 2위, GM대우가 7조3천억원으로 21위를 기록해 격차가 컸고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1위(20조6천억원), 대우조선해양 22위(6조1천억원), STX 24위(5조9천억원) 등의 순서를 유지했다.

여기에 자산규모가 13조7천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반도체와 6조1천억원 규모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등이 대형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판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M&A 매물의 향배에 따라 재계의 서열 순위가 또다시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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