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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D·하이닉스 악몽의 여름...가을엔 볕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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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D·하이닉스 악몽의 여름...가을엔 볕들려나?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8.2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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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비롯한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통신(IT)주들이 악몽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부터 8월24일까지 세 회사 주가는 평균 32% 하락했다. LGD와 하이닉스의 하락폭은 무려 38%와 40%에 달했다. 18% 하락한 삼성전자마저 같은 기간 평균 약 15% 안팎으로 하락한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상회한다.

이 기간 동안 내려앉은 시가총액만 31조8천987억여원에 달한다.

큰 폭의 대형 IT주 주가하락은 이달 초 있었던 미국발 쇼크와 더불어 부진한 실적에대한 실망감이 더해진 결과다.

상반기 세계 TV와 PC 수요 회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데다 하반기 LCD 패널 업황 개선 가능성도 낮게 전망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도 부담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이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

업계 2위 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와 손잡고 신제품 개발에 나선 가운데 올 상반기 D램 가격은 생산원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 반도체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견뎌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 가격대가 지속될 경우 삼성역시 버티지 못할 게 자명하다.

LCD 사업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3분기 역시 흑자전환은 녹녹치 않는 상황. 일본의 히타치와 소니, 도시바 등 가전 3사가 LCD 패널 사업을 통합키로 한 것도 위협이 되고 있다.

갤럭시S2 판매 호조로 2분기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휴대전화 역시 애플과 20여건의 특허 관련 소송으로 진땀 빼는 중이다.

잇따른 악재에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애써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위기론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 하이닉스 권오철 사장, LGD 권영수 사장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LGD 권영수 사장의 굴욕은 더하다.

단일 고객사로는 두 번째로 큰 애플의 주문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아이패드3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져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권 사장이 직접 나서 아몰레드(AMOLED) 패널 깎아내리기에 나섰지만 정작 한솥밥을 먹는 LG전자는 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키도 했다.

LGD 패널에서 빛이 누출되는 결함이 발생해 중국 경쟁업체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게다가 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천명했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시장 전망도 밝지 못하다. 세계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LCD TV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쌀 수밖에 없어 수요가 생길지 의문인 탓이다.

하이닉스는 권오철 사장이 올해 최대 과제로 삼은 매각 일정이 늦춰질 전망이다.

주가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예비입찰의향서를 제출한 SK텔레콤과 STX가 실사 기한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2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2만4천원선으로 시가총액이 줄어 매각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금은 1만6천원선에 불과하다.

또 D램 시황 불안과 입찰평가기준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행보도 내달 초 예정된 본 입찰 일정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악몽의 여름이 가고 있지만  대형 IT주의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T업종의 주가 하락은 그간 불투명한 경기에 대해 단순히 불안해하던 것이 구체화된 것"이라며 "IT기업들마저 어디가 바닥인지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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