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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칭 사기 주의보..휴대폰 개통 덤터기까지 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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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칭 사기 주의보..휴대폰 개통 덤터기까지 씌워?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1.08.2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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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직원을 사칭해 소비자를 안심시킨 뒤 갖은 명목으로 자금이체를 요구하는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

26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사는 박 모(남.3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한 저축은행에 대출을 문의한 뒤, 자신을 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한 조 모씨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를 받았다. 대출은 불가능하나, 현금 15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끊지 않았던 박 씨는 “현금 지원을 받는 대신 휴대폰 2대를 개통해야 한다”는 황당한 설명을 듣게 됐다.

하지만 휴대폰 요금도 대신 납부해줄뿐더러 3개월만 사용하면 된다는 조 씨의 설명에 흔들린 박 씨. 무엇보다 개통만 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급전이 필요했던 박 씨는 순간 판단력이 흐려지고 말았다고.

일단 70만원을 받은 뒤, 3개월 후 나머지 금액을 지급받기로 하고 조 씨의 제안을 수락한 박 씨 며칠 전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통장으로 두 달째 휴대폰 요금이 청구되고 있을뿐더러, 100만 원이 넘는 노트북까지 구입한 기록이 있었던 것.

다행히 통장에 잔고가 남아있지 않아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졸지에 120만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된 박 씨.

그는 “해당 은행에 전화를 걸어 직원 이름을 확인해본 후에야 은행 직원을 사칭한 사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노트북 구입에 대해서는 업체 측과 연락해 합의를 봤지만, 휴대폰 개통은 사실상 본인이 직접 동의했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제보자가 알려준 조 모 씨의 휴대폰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밖에도 국세청, 법원, 검찰, 건강보험공단, 금감원, 우체국, 통신회사, 보험회사 등을 사칭, 전화를 통해 개인정보 등을 빼내 가거나 자금이체를 요구하여 편취하는 행위가 몇 년 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6년 6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전화금융사기 피해건수는 2만7천634건, 피해금액은 2천750억 원에 달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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