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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이어진 삼성 순환출자 지배구조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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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이어진 삼성 순환출자 지배구조 깨진다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9.14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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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20.64%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순환형 출자 지배구조가 15년 만에 깨지게 됐다.

삼성카드는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20.64%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이를 위해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은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따른 법률) 조항에 따른 것으로,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25.6% 가운데 5% 미만을 제외한 지분을 내년 4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매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매각 방법은 블록딜(대량매매)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96년 완성된 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 등 핵심 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도 바뀌게 됐다.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팔게 되면 동그라미형 지배구조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 등 수직적 지배구조로 바뀌게 된다.

삼성카드와 한국장학재단이 지분을 내다 팔더라도 이재용 사장이 이 회사의 대주주가 되고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어 삼성에버랜드뿐 아니라 핵심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행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이재용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세로의 경영권 승계와 계열 분리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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