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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변화 소식에 그룹주 일제히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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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변화 소식에 그룹주 일제히 '와르르'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9.1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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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가 지배구조 변화 소식에도 불구 추석 연휴 동안 발생한 유럽발 악재에 밀려 일제히 하락했다.

1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3.46% 떨어진 75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태양광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SDI는 4.7%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3세 경영권 승계 전망이 예상된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와 이서현 부사장의 제일모직 또한 각각 2.68%, 3.39% 주가가 내려앉았다.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카드(-2.52%)와 삼성물산(-3.33%) 그리고 CJ(-0.81%) 역시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평균 하락률은 -3.53%로 삼성그룹주의 하락폭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에버랜드 지분매각 혹은 상장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작년부터 이슈가  돼왔던 만큼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 지분 21% 매각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4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5% 이상의 초과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입찰제한 요청서를 발송했다.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고 정한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내년 4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면 지난 1996년 완성돼 15년간 삼성그룹을 지배체제로 굳어져 온  삼성카드(25.6%)→삼성에버랜드(13.34%)→삼성생명(7.21%)→삼성전자(35.3%)→삼성카드의 순환출자구조 의 틀이 변하게 된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의 지분을 팔게 될 경우 현재의 동그라미형 순환지배 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 수직적 지배구조로 바뀌게 된다.

◆ 이건희 회장 일가 경영권에는 영향없어

순환출자 구조가 깨지고 에버랜드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되더라도 외형적 변화만 생길 뿐 이건희 회장 일가의 그룹 경영권 자체에는 별다른 영향이 끼치지 않는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25.1%를 이재용 사장이 쥐고 있기 때문. 이부진 사장 및 이서현 부사장도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한국장학재단 4.25%, 삼성SDI·삼성전기·제일모직이 각각 4%, 삼성물산 1.4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21%의 지분을 팔게 되더라도 이건희 회장(3.72%)을 비롯한 오너일가 우호지분이 50%를 가볍게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재계는 이번 지분매각을 계기로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 및 이재용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세로의 경영권 승계와 계열 분리를 가속화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달 "여자도 사장이 돼야 한다"라는 이 회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 삼성카드 지분 매각에 따른 수혜주는?

에버랜드의 1주당 장부가는 214만원으로 기업 가치가 5조3천500여억원에 달한다.

당장 매각 주체인 삼성카드는 장부가액 기준 1조3천733억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란 점을 감안하면 주당 가치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삼성에버랜드 지분 2.25%를 보유한 CJ 또한 지분을 처분할 경우 1천260억원의 현금을 얻게 된다.

삼성전자 지분(4.06%)를 비롯해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소유한 삼성물산 역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자문사 선정 중에 있는 것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각방식,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측은 14일 유가증권시장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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